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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4.27 20:22:3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쌀과 밀은 인류의 영원한 먹을거리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쌀을 주식으로 하는 인구가 세계인구의 60%에 달하고 있다. 나머지 40%는 밀, 옥수수 등을 주식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쌀의 재배 역사는 3~4천 년 전으로 보아왔는데 청원군 옥산면 소로리에서 1만3천~1만5천 년 전의 볍씨가 출토되어 쌀 재배 역사의 상한선을 크게 올려놓고 있다.

채집경제를 하던 구석기 시대에서 사람들은 지혜가 발달하여 한곳에 정착하면서 농사를 짓고 개, 돼지 등 가축을 기르기 시작하였는데 이를 가리켜 관련학계에서는 ‘신석기 시대의 혁명’ 이라고 부른다. 조선시대에는 농업을 권장하며 ‘농사직설’같은 권농 서적을 발간하기도 했다. 조선말, 임오군란의 주원인은 구식군사에 대한 쌀 배급에 있었다. 여러 달 밀린 쌀 배급이, 쌀 반 모래 반이었다.

역사적으로 보아 먹을거리의 확보는 전쟁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중국대륙에서 흉노족은 먹을거리 확보를 위해 번번이 중원을 침략하였다. 그래서 쌓은 방어선이 만리장성이다. 기근이 들면 인심이 흉흉해지고 급기야 국가 간의 분쟁을 일으키기 예사다. 고금을 막론하고 먹을거리 확보를 위한 전쟁은 수없이 많았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은행 등은 세계 식량위기를 경고하며 그 대책을 숙의하고 있다. 쌀, 밀, 옥수수 등 국제 곡물가격은 3년 사이에 무려 두 배로 뛰었다. 벌써 가난한 나라 1억 명이 굶주릴 위기에 놓여있다. 이대로 있다가는 개발도상국에서 식량폭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이미 아프리카,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지에서는 식량폭동이 일어났다. 세계 37개 나라가 식량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북한의 식량난도 극심하다. 쌀 1kg이 한 달 치 월급에 해당하는데 그나마도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대로 간다면 1990년대 중반 북한 주민들이 겪은 ‘고난의 행군’이 재연될 수도 있다. 그동안 남한에서는 적십자사를 통해 많은 량의 쌀을 지원했는데 탈북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남한에서 지원한 쌀을 구경도 못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많은 쌀이 어디로 간 것일까. 지원 쌀의 상당량이 북한 군부대로 흘러든 것이다. 그 같은 정황은 국내 언론에 의해 포착되었다. 따라서 북한에 대한 쌀 지원은 인도적 차원에서 실시해야 하나 북한 당국이 북한 주민에게 배급하여 밥을 지어먹는 투명성이 확보돼야 한다.

남한에서는 쌀이 남아돌아 쌀 보관에 적지 않은 부담을 주고 있지만 앞으로 국제 식량사정이 어떻게 변할지 모를 일이다. 오늘날 애물단지가 되다시피 그 가치가 전락한 쌀이 언젠가는 금값이 될지도 모른다. 금과 더불어 쌀은 시장 가격형성의 기준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식량 확보에 있어 느긋한 입장이지만 춤추는 국제 곡물가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식량 쓰나미’가 닥칠 때를 대비해서라도 자급자족의 능력은 항상 갖추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절대농지의 감소를 지금부터 막아야 한다. 그동안 개발 드라이브로 인해 절대농지는 상당수가 줄어들었다. 무역자유화 추세로 농축산 농가가 당장은 타격을 받고 있지만 농업으로의 회귀가 불가피한 시점이 오면 농토는 생명의 기반으로 제 위치와 역할을 다시 찾을 것이다. 기름 없이는 살 수 있어도 쌀 없이는 살 수 없다. 푸대접 받는 농업이 존귀한 1차 산업으로 대접을 받을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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