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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4.21 21:04:3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주시가 지난해 7월부터 대표 향토음식으로 개발해여 권장하고 있는‘청주 한정식’이 과연 청주를 대표할 수 있느냐 하는 데는 의문이 든다. 한정식은 청주뿐만이 아니라 어느 지방엘 가도 쉽게 접하는 음식이 아닌가 말이다. 더욱이 청주 한정식은 가격이 1인당 1~3만원에 이르고 있어 만만치 않은 부담을 주고있다.

한정식의 특성상 20여 가지 음식이 나오는데 이를 짧은 점심시간에 소화해 내기도 벅차다. 메뉴를 보면 죽과 더덕구이, 갈비찜, 삼겹살을 이용한 요리, 버섯 요리, 물김치, 도토리묵을 이용한 요리, 깻잎 장아찌, 풋고추, 멸치조림, 생채나물, 배추김치, 올갱이(다슬기)를 이용한 요리 등 푸짐하다.

이러한 음식은 청주의 별미로 통할지는 모르나 대중성과 접근성이 부족하다. 청주 한정식을 먹어본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대체로 신통치 않다는 반응이다. 가격대와 접근성이 맞질 않기 때문이다. 청주시는 일괄 상차림이나 메뉴의 보완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한정식이 갖는 특수성을 탈피하기가 힘들다.

대표 향토 음식은 보편성과 대중성이 있어야 한다. 또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이어야 한다. 예를 들면 ‘전주비빔밥’ ‘안동 헛 제삿밥’처럼 대중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메뉴를 개발해야 한다. 다른 고장의 대표음식을 보면 가격대가 대체로 1인당 1만원이내이고 상차림 또한 간편하다.

관점과 기호에 따라 맛을 달리하는 것이 음식이다. 한정식의 경우 단일 메뉴가 아니라 여러 가지 음식을 동반하는 복합 메뉴다.

포괄성을 띤 복합메뉴는 먹는 사람의 입맛에 따라 다 맛있는 음식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늘어놓기만 하는 음식이 될 수도 있다. 전통의 상차림이란 먹든 안 먹든 상다리가 휘어지는 방식이며 입으로만 먹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도 먹는 이른바 ‘아이 쇼핑’효과를 지니고 있다.

온갖 음식이 가득한 전통 상차림은 ‘상물림’이라 하여 윗사람이 우선 먹고, 그 다음에 아랫사람이 차례로 먹는 방식이다. 오늘날 이 같은 식사법은 없어졌으므로 자칫하면 메뉴가 많은 한정식은 아까운 음식을 허비할 수도 있다.

요즘에는 마치 서양음식처럼 차례로 조금씩 나오기도 하나 시간에 쫓기는 사람은 그 맛을 느긋이 음미할 수도 없다.

청주 한정식도 청주의 맛이긴 하나 비교우위론적 입장에서 볼 때 이보다는 ‘청주 올갱이국밥’ ‘청주 버섯찌개’ ‘청주 해장국’ ‘삼겹살’등이 보다 경쟁력이 있고 서민적인 청주의 대표 향토음식이다. 금강, 남한강 상류 맑은 물에서 잡은 올갱이(다슬기)를 된장국에 우려낸 올갱이 국밥은 청주의 별미이며 소백산맥 곳곳에서 채취되는 여러 가지 버섯으로 만든 버섯찌개 또한 청주의 일미이다. 운보 김기창 화백도 생전에 버섯찌개를 즐겨 먹었다.

청주는 내륙지방으로 일찍이 쇠전이 번성해 장꾼들이 많이 먹던 해장국이 발달했다. 삼겹살 또한 우리나라 삼겹살 구이의 원조 격이다.

푸짐한 야채와 더불어 나오는 삼겹살은 ‘청주가 최고’라는 미식가들의 찬사를 얻고 있다. 이미 서민의 입에 즐겨 오르내리는 이러한 음식을 청주의 대표 향토음식으로 육성하면 어떨까. 개개인마다 밥상을 따로 받는 ‘양반밥상’도 연구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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