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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4.14 20:52:3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우리의 전통 사제관(師弟觀)은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 했고 또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도 않는다고 했다. 즉 스승의 위상을 임금이나 아버지와 동격으로 쳤으며 스승을 위해(危害)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오늘날 그런 사제관을 교육현장에 대입시키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같은 전통의 덕목은 퇴색했어도 스승을 섬기는 정신만은 이어 받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교육 현장에서 교사가 학부모나 학생들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불상사가 툭하면 빚어지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교권침해 사례는 모두 204건으로 이중 학부모의 폭행 등 부당행위에 따른 교권 침해가 39%(79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원군의 모 중학교에서도 최근 불미스러운 교사 폭행사건이 발생했다. 전학수속을 마치고 학생과 학부모가 점심식사 후 학년부장을 만나 대화하는 도중 고성이 오갔다. 학생의 어머니는 담임교사와 학생지도 교사 등에게 그동안 쌓인 불만을 나타냈고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간 것이다.

그것이 말다툼으로 끝났으면 큰 문제가 없었겠지만 말다툼은 폭행으로 발전했다. 이 같은 소란을 목격한 여교사 A씨가 이 장면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하자 학부모와 A교사 사이에 휴대전화 카메라 쟁탈전이 벌어졌고 여기에 학생이 가세하여 여교사를 주먹으로 20여 차례 폭행했다는 것이다.

학부모는 개수대에 휴대전화를 놓고 물을 틀었다. 폭행을 당한 여교사는 안경이 부서지는 등 피해를 입었고 병원치료까지 받았다. 학교 측은 학부모에 사과를 요구해 전체교직원이 모인자리에서 해당 학부모는 공개 사과키로 했고 해당 학생은 다른 학교로 전학 갔다는 것이다.

교사에 대한 폭력은 어떤 이유라도 정당화 될 수 없다. 학부모나 학생이 교사에 대해 불만이 있다고 해서 그것을 대화로 해결하려 들지 않고 대뜸 폭력을 행사한다면 과연 어느 교사가 적극적으로 학생 생활지도에 나서겠는가. 이것이 감정 상승에 편승한 돌발 사태라고 해도 정당화 할 수 없다. 얼마든지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몸싸움이나 폭력으로 풀려고 해서는 안 된다. 더구나 중학생의 신분으로 교사에 주먹질을 가하는 것은 패륜적 행위다.

교사의 학생체벌도 용납할 수 없는 문제이지만 반대로 학부모 및 학생이 교사에게 폭력을 행사한다는 것은 도덕의 타락이요, 가치관의 전도다. 이런 일을 유야무야 넘긴다면 추후에도 이 같은 유형의 폭력이 또 발생할 것이다. 학교는 비단 지식을 습득하는 곳만이 아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 됨됨이를 만드는 인성교육이며 더불어 살고 협동하는 민주시민을 만드는 일이다.

오늘날 학교 교육은 인성교육이 실종된 채 지식만을 습득하는 이상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아무리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라 하여도 학생의 본분을 망각하거나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없으면 동량지재로 보기 어렵다. 여기서 우리는 지육(智育), 덕육(德育), 체육(體育)이 조화를 이룬 학교교육을 다시 생각해 본다. 무엇보다 교사와 학생 간에 신뢰 회복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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