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충주 23.8℃
  • 구름조금서산 26.0℃
  • 구름조금청주 25.2℃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추풍령 23.4℃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홍성(예) 26.0℃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많음고산 25.8℃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제천 22.2℃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천안 24.0℃
  • 구름조금보령 26.1℃
  • 흐림부여 22.9℃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08.03.31 15:32:3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난 주말, 한국선사문화연구원에서는 신방웅, 이융조, 강상준, 안길상, 김성청, 김승택, 박외숙 교수 등 충북대 전·현직 교수 10여 명과 언론계 인사 등이 모여 ‘중원 포럼’을 발족했다. 이 학술단체의 목적은 학제간의 연구를 통해 나온 결과를 지역사회 발전과 정책입안에 보탬이 되도록 한다는데 있다.

학문의 개별적인 연구로는 제대로 평가를 받기 어렵고 한계에 부딪히기 일쑤이며 지역사회 발전에 큰 보탬을 주지 못한다는 자성의 논리에서 출발한 ‘중원 포럼’은 인문·사회·자연과학 등 여러 분야가 힘을 합쳐 학문연구의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고 더 나아가 지역사회 발전에 밑 걸음이 된다는 실사구시적(實事求是的) 태도를 지향하고 있다.

대학은 지역사회발전의 견인차다. 대학의 학문의 집합체이고 지성의 전당이며 학문발전의 기수이다. 대학의 사명 중 하나는 학문의 연구결과가 지역사회 발전에 응용되는 것이다. 대학과 지역사회는 늘 소통의 관계에 있어야 함에도 서로 간에 대화의 문을 닫고 각자의 길을 걸어가기가 일쑤였다. 미래의 사회에서는 대학과 지역사회의 교류가 빈번해야 한다. 학문이 개인의 연구나 상아탑의 범주 안에서 머무를 때 연구투자효과는 반감되기 마련이다.

오늘날 학문은 그 고고한 영역에 안주해야 하는 것에서 탈주해 지역사회로 뛰쳐나오고 있다. 학문의 실용성 가치를 인정하고 이를 토대로 정책을 입안할 때 그 지역사회는 비로소 도약의 날개를 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미국의 실리콘밸리다. 대학과 행정당국, 그리고 지역사회가 삼위일체 돼 가속도를 내는 것이 미국의 형태다.

학문과 지역사회와 연구소의 만남으로 볼 수 있는 산·학·연 삼각체제는 우리나라에도 적용되어 활발한 양상을 띠고 있지만 선진국에 비해서는 아직 미진한 상태로 남아 있다. 학문적 성과가 실제 정책에 입안된 경우는 그 사례를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그 한 예로 이융조 전 충북대교수가 발굴 조사한 청원군 옥산면 소로리 볍씨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1만3천~1만5천년 전 볍씨로 나타났는데 청원군은 여기서 모티브를 얻어 ‘청원 생명 쌀’ 명품브랜드를 만들어 전국 쌀 품평회에서 몇 차례나 대상을 받은 바 있다.

‘학제간의 벽 허물기’도 학술단체로서는 충북지역사회에서 처음 시도되는 일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학문연구는 타 학제와 손잡기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았다. 공동연구를 한다 해도 숨구멍을 틔울 정도였는데 이번 ‘중원 포럼’은 학제간의 높은 벽을 과감히 허물었다. 학문은 홀로 존재하는 것이나 타학문과 손을 잡고 의사소통을 할 때, 그 상승효과는 상상을 뛰어넘는 것이다. ‘중원 포럼’은 이런 개방화 명제아래 타 대학으로 범위를 넓혀나갈 예정이다.

고고학의 예를 들어보자.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의 연대를 측정하려면 자연과학의 힘이 절대 필요하고 유적 주위의 토양과 꽃가루, 곤충 등을 분석하려면 생물학과 결합해야 하며 곡식의 형태를 알기 위해선 농학이, 나이테를 검증하기 위해선 임학이, 인골 및 동물 뼈의 분석을 위해선 체질인류학이 도입되어야 한다.

충북에는 이미 ‘충북 경제포럼’ 등 수많은 학술단체가 있다. 이들 단체는 각 분야에 있어 지역사회발전의 기수역할을 하고 있다. 학제 파괴라는 파격적 형식을 채택한 ‘중원 포럼’의 학술활동이 어떻게 진행될지 그 귀추가 주목되는 것이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