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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3.26 18:21:5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18대 국회의원 총선 후보자 등록이 어제 마감됐다. 여야 모두 극심한 공천 파동을 치렀다. 무소속 출마자와 신규 등록 정당들도 어느 선거 때보다 유난히 많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그러다 보니 탈법과 불법이 기승을 부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총선 후보 등록이 시작되기 하루 전 충격적인 돈 살포 사건이 벌어졌다. 강원도 태백·영월·평창·정선 선거구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김택기 후보가 4천여만원이 든 비닐봉지를 선거운동원에게 건네주다 선관위 단속요원에게 적발됐다. 한나라당에는 5년 전 대선의 ‘차떼기' 악몽을 다시 떠오르게 하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김 후보는 1994년 기업체 사장으로 있을 때 국회 노동위 소속 의원들에게 돈을 뿌린 사건으로 사법 처리됐다. 당적도 여러 차례 바꾼 전형적인 철새 정치인이란 비난을 받은 후보다. 공천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으나 한나라당은 공천을 강행했다. ‘과반 확보 전망’을 스스로 낮추려고 기를 쓴 셈이다.
돈뭉치 파문은 여러 모로 충격을 주고 있다. 우선 무원칙 공천, 연줄 공천을 떠올려 준다. 그는 공천과정 초기만 해도 지역구에서 유력 후보로 꼽히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그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다른 후보들을 제치고 공천을 따냈다. 당내에서도 철회 요구가 제기됐고 최고위원회도 재심을 요구했다. 하지만 공천심사위원회는 공천을 확정했다.

우리는 이 석연찮은 공천과정에 대해 한나라당이 지금이라도 철저한 자체 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본다. 선거에서 돈 봉투와 관련한 후진적 비극이 되풀이 돼선 안 되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는 김택기 한 사람으로 끝날 것 같지 않다. 여야 모두 극심한 공천 파동을 겪은데다 주요 정당의 공천 탈락자들이 무소속이나 다른 정당에 합류해 출마를 강행하면서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는 점에서 금권 선거가 판을 칠 개연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정책 실종, 계파 다툼과 공천 잡음 등으로 유권자들의 정치 혐오가 극에 달해 투표율이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 역시 후보자들에겐 조직 동원의 유혹을 더욱 부추기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조직 동원력은 두 말 할 것 없이 돈에서 나온다. 게다가 여의도 정가에서는 지난 공천과정의 불투명성으로 인해 각 당 실력자들의 돈거래와 관련된 여러 뒷말까지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금이라도 민심의 기울기가 걱정스런 현실을 직시하기 바란다.

우리는 수차례의 대선자금 수사와 선거법 개정 등을 통해 금권선거 풍토가 상당히 사라졌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이번 총선을 거치면서 다시 역사의 시곗바늘이 뒤로 돌아가지나 않을지 걱정된다. 김택기가 끝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을 떨쳐버리기 힘들어서다.

검찰이 이번 총선에서 ‘돈과 거짓말’을 뿌리 뽑겠다고 다짐했지만, 정말로 정치를 바꾸겠다면 유권자들이 후보를 꼼꼼히 살펴보고 공명선거에 앞장서야 한다. 정치권의 소란만 탓할 일이 아니다. 따라서 유권자는 이번 총선을 통해 기본책무에 충실하지 못한 정치인, 정당인부터 일단 걸러 내는 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인사파문과 공천갈등, 집권초 권력투쟁에 이어 돈선거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총선이 위기국면을 맞고 있다. 돈 살포 사건으로 시작된 18대 총선이 더는 금품으로 얼룩지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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