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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3.23 16:07:5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나무 심는 철이 다가왔다. 6.25 당시 전화(戰禍)와 남벌로 황폐했던 남녘 산하는 그동안 꾸준히 펼쳐온 조림으로 제 모습을 찾아갔다. 민둥산에는 소나무를 비롯한 여러 상록수가 식재되었고 낙엽송도 적지 않게 심겨져 산의 본래 모습을 되찾게 되었다. 앞으로 문제가 있다면 심은 나무를 어떻게 가꾸고 또 산림의 형태를 어떻게 경제수종으로 바꾸어 나가느냐에 있다. 나무 심기에 급급한 나머지 아카시아 등 빨리 자라는 나무를 선택한 것이 과거 조림사업 실패의 교훈이다.

반세기 동안의 지속적인 조림사업으로 남한의 산은 숲이 우거졌다. 숲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은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숲은 우선 홍수를 막아주고 햇볕과 이산화탄소를 재료로 하여 광합성 작용을 촉진, 산소를 무진장 배출함으로서 우리의 생활환경을 쾌적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숲은 물을 저장하는 자연의 댐이다. 나무뿌리에서 간직한 물은 자그만치 우리나라 댐의 3배 규모에 달한다. 장마철에는 물을 저장하여 홍수와 산사태를 막고 갈수기에는 뿌리에 간직하고 있던 물을 슬슬 흘려보내 농경지를 흠뻑 적셔준다. 숲은 많은 동식물의 서식처가 되며 수많은 나무 자원은 여러 형태로 가공되어 우리 생활에 요긴하게 쓰인다. 이런 숲의 다목적 기능을 상기하면 나무 심는 철에 일손을 놀릴 수 없다.

그러나 북녘 강산은 아직도 민둥산으로 남아 있다. 식량증산을 위해 산에 있는 나무를 베어내고 거기다 농경지를 일군 것이다. 당장 농작물의 수확만을 노린 이런 정책이 너무 단견적이었다는 사실을 북한 당국도 이제는 깨달은 것 같다. 중국 도문 시에서 바라본 북한의 산은 나무 한그루 찾아보기가 힘들다. 민둥산에서는 을씨년스럽게 들풀만 피어날 뿐 봄이 와도 산새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조 · 중 국경을 이루며 흐르는 두만강은 푸른 물이 아니다. 철광석 채취와 산에서 흘러내린 토사로 숫제 흙탕물이다. 산도 옛 산이 아니고 물도 옛 물이 아니니 북한의 산하는 잘못된 경제정책으로 이리저리 멍들어 상처를 회복하지 못하고 신음하고 있다. 장마철이 되면 민둥산에 쏟아진 폭우가 순식간에 농작물과 전답을 휩쓸어가고 만다. 농경지가 적어 농작물 산출량이 달리는 북한은 이러한 우(愚)를 범함으로써 점점 식량난으로 빠져들고 있다.

북한은 푸른 강산을 되찾을만한 자생적 노력이 부족하다. 우리가 북한에 쌀 등 생필품을 지원하는 것도 좋지만 곡식을 많이 산출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전해주고 그런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보다 근본적인 처방일 듯싶다. 이명박 대통령은 ‘북에 나무 심어주기 운동’을 제안했다. 지난 21일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 “(북한의 산림녹화가)통일도 대비하고 국토 보전도 된다. 국토환경이라는 가치를 창출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북에 나무 심어주기를 강조했다.

비록 남북한이 분단된 상황이나 환경은 공유하는 것이다. 북한에서의 홍수 등 자연 재해는 한강으로 이어지고 우리가 도와줘야 하는 부담을 필히 불러일으킨다. 물고기를 주는 것보다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 주는 것이 보다 현명한 처사다. 북한은 핵을 포기하고 해마다 이맘때면 장관을 이루는 영변 약산 진달래를 다시 피워야 한다. 그게 보다 북한 주민에게 현실적인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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