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월째 전국 1위 '세종시 땅값', 다시 상승세 탄다

4월 상승률 0.62%로 전달보다 0.11%포인트 높아
거래량은 작년 4월보다 130%↑,압도적 전국 1위 차지
'토지거래허가구역 추가 지정 백지화' 호재 작용할 듯

ⓒ 국토교통부

올 들어 하락세에 접어들었던 세종시 땅값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정부가 '4·1 부동산 대책'의 후속으로 24일 전국 토지거래허가구역 616.319㎢를 해제하면서 세종시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주변 지역을 허가구역으로 묶지 않기로 함에 따라 앞으로 이 지역에서 토지 거래가 더욱 활발해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난개발로 인한 각종 부작용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된다.

◇땅값 상승률=국토교통부는 이날 "지난 4월 중 전국 땅값이 전달보다 평균 0.13% 올랐다"고 발표했다. 국토부는 "강남·송파구 등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며 "현재 지가는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 고점(2008년 10월)보다도 0.23%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시는 0.62% 올라,연기군 시절인 지난해 3월 이후 14개월 연속으로 상승률이 전국 251개 시·군·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세종시는 올 들어 상승률도 △1월 0.66% △2월 0.63% △3월 0.51%로 계속 낮아지다가 다시 올랐다. 국토부는 "세종시는 중앙행정기관 이전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영·호남 교통 물류 분기점으로서 접근성이 개선되는 점 등이 땅값이 크게 오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토지 거래량=4월 중 전국 토지 거래량은 총 20만5천942필지,1억7천759만8천㎡로 지난해 같은 달(18만2천381필지,1억8천423만2천㎡)와 비교할 때 필지수는 12.9% 늘었으나 면적은 3.6% 줄었다. 그러나 올해 3월보다는 필지수가 13.9%,면적은 1.5% 증가했다.

세종시는 4월 토지 거래량이 1천927필지,126만3천㎡였다. 연기군 시절인 지난해 같은 달(856필지,54만9천㎡)보다 필지수가 125.1%,면적은 130.1%나 늘었다. 땅값 상승률보다 훨씬 큰 차이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세종시에서 지난달 토지 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은,세종시의 지난해 땅값 상승률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보임에 따라 국토교통부가 24일부터 신도시 인근 지역을 추가로 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할 소문이 나자 서둘러 땅을 산 사람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 부동산가=23일에 이어 24일 전국 일부 지역이 30도를 넘는 등 무더위가 일찍 닥쳤지만 세종시내 부동산가는 '오뉴월에 서리'가 내린 지역처럼 썰렁하다.

국토교통부가 이틀 연속으로 '토지거래허구역 대폭 해제' '세종시 땅값 상승률 14개월 연속 전국 1위' 등의 희소식을 발표했지만 반응이 거의 없다. 국세청이 지난 9일부터 이달말까지 세종시내 부동산중개업소들을 대상으로 고강도 단속을 하기 때문이다. 첫마을 지역 150여개 업소를 중심으로 하는 세종시 부동산업자들은 24일 충남 금산지역으로 야유회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 / 최준호기자 choijh595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