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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건설업체 사장, 계룡산 간 까닭은?

대선 하루전인 18일 입찰 21건 쏟아져
대부분 중소업체 일감…낙찰 '기원용'

  • 웹출고시간2012.12.13 20:05:5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주의 모 건설사 사장 O씨(55)는 13일 영하 8도의 혹한에도 불구하고 계룡산을 찾았다. 평지의 경우 영하 8도이지만 산속 체감온도는 영하 15도까지 떨어졌다.

O씨는 이날 계룡산에 있는 한 사찰에서 열심히 기도를 올렸다. 다음주 예정된 총 21건의 건설공사 입찰을 앞두고 낙찰을 기원하는 경건한 의식을 거행했다.

건설업체 사장들은 수시로 산을 찾는다. 산에서 마음을 달래고, 건설공사 낙찰을 기원하는 것은 오랜 풍습이다.

경남 남해군 상주면 상주리 금산 보리암도 건설업체 사장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국내 3대 기도처로 꼽히고 있다.

보리암에 올라서면 울창한 숲과 남해의 시원한 바다가 눈 앞에 펼쳐져 전망을 감상하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일출과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건설업체 사장들이 즐겨찾는 국내 5대 명소는 △태백산 정암사 △사자산 법흥사 △오대산 상원사 △설악산 봉정암 △양산 통도사 등이 꼽힌다. 석가모니 부처의 진신사리(眞身舍利)를 모신 법당을 지칭하는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寂滅寶宮)이다.

건설업체 사장들이 5대 적멸보궁과 해수관음도량인 금산 보리암을 찾는 이유는 기도가 효과가 높은 곳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체 사장들이 이처럼 혹한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깊은 산속 사찰을 찾고 있는 것은 오는 18일 실시될 21건의 건설공사 입찰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대통령 선거 하루전 쏟아져 나오는 21건의 건설공사는 건설업체 사장들에겐 연말 보너스나 다름없다.

이날 전자입찰이 이뤄지는 건설공사는 충북지방조달청이 발주한 보은산업단지 조성공사 1단계(159억4천410만 원)를 비롯해 충주시가 발주한 남한강 목계나루 문화마을 조성공사(추정가격 31억179만 원) 등 모두 21건에 달하고 있다.

이번 건설공사는 추정가격 300억 원 이상의 최저가낙찰제 대상 공사가 아니다. 최저가낙찰제 대상이면 지역의 중·소 건설업체들은 아예 입찰을 포기할 정도로 불신이 가득하다.

공사를 수주해도 밑지는 사례가 허다하기 때문에 대형 건설업체가 아니면 최저가낙찰제 공사는 넘보기 힘들다. 그만큼 지역의 중·소 건설업체가 선택할 수 있는 공사의 범위가 제한적이라는 얘기다.

내년 2~4월 지역 건설업체들의 실적신고가 예정돼 있다. 올해 극심한 발주물량 감소로 어느때보다 훨씬 많은 '무실적 업체'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때 추정가격 100억 원대 건설공사를 수주하면 그동안 직원 월급까지 밀렸던 건설업체 입장에서 볼때 커다란 행운이 아닐 수 없다.

건설업체 사장들은 산사(山寺)를 방문할 때 아침 일찍 일어나 샤워를 하는 등 몸과 마음을 정결히 한다. 몇일전부터 술도 마시지 않고, 부부생활까지 멀리하는 등 사람마다 다양한 징크스까지 갖고 있다.

O씨는 "가끔씩 실력이 아닌 행운에 의해 시공업체가 결정되는 현재의 운찰(運札)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기도를 올린다고 낙찰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회사의 오너이자 한 가정의 가장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산행을 다녀왔다"고 밝혔다.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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