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부동산 "여름 비수기? 우린 그런 거 몰라요"

1일 특별자치시 승격 계기로 투자 문의 급증
"9월 이후 정부 부처 이전되면 더 많이 오를 것"

지난 1일 특별자치시 승격에 따라 세종시에서는 여름 비수기인데도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활성화되고 있다. 사진은 정부세종청사 부근 공사 현장 모습.

ⓒ 최준호 기자

지난 1일 특별자치시로 승격된 세종시엔 '부동산 여름 비수기'란 말이 없다.

국내 최초로 탄생한 '특별자치시'에 대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기대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세종시에서는 올해 하반기에만 아파트 1만여가구가 쏟아진다.

◇투자문의 쇄도=특별시 승격 분위기에 편승하기 위해 분양 시기를 앞당기는 건설사도 늘고 있다.

최근 외지인들의 투자 문의 전화도 쇄도한다. 이에 따라 세종시 아파트 값은 올해 들어서도 6월까지 평균 1.6%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값이 0.5%, 서울의 경우 1.4%나 내린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아파트 인기가 지속되면서 세종시 시범 주거단지인 첫마을아파트에는 웃돈(프리미엄)이 꾸준히 형성되고 있다. 첫마을 인근 부동산업자들에 따르면 웃돈은 입지 조건이 좋은 곳을 중심으로 한 채에 3천만~4천만원선이다.

지난 1일 세종시 출범을 계기로 외지인들의 투자 문의 전화도 크게 늘었다. 신도시 인근인 금남면 대평리에서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전진석씨(58)는 "최근 세종시 출범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홍보가 크게 됐기 때문인지 수도권이나 영·호남 사람을 중심으로 세종시 부동산에 대한 투자 문의 전화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 기관 입주가 본격화되고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는 올 연말께는 세종시 부동산 값이 더욱 많이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연간 1만여가구 분양='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세종시 일대에서 아파트 20개 단지(1만704가구)가 분양된다.

현대건설은 7월 중 1-4생활권 M7블록에서 876가구(전용면적 84~99㎡)를 분양한다. 제일건설도 같은 달 1-3생활권에서 436가구(전용 84~106㎡)를 선보인다.

모아주택산업은 8월 중 1-4생활권 L4블록과 M1블록에서 193가구(전용 84~99㎡)와 407가구(전용 59㎡)를 각각 분양한다.

중흥건설도 다음달 1-3생활권 L1블록에서 아파트 559가구를 분양한다. 중흥건설은 이 단지를 비롯해 올 하반기에 3곳에서 총 1천432가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호반건설은 오는 10월 1-3생활권 L2블록과 1-1생활권 L8블록에서 각각 573가구, 445가구(전용 60~85㎡)를 분양한다.

세종/최준호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