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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7.12.16 20:26:5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예전에는 결혼식이 봄, 가을에 몰려있었지만 요즘엔 시도 때도 없다. 연말을 맞아 결혼식을 올리는 커플들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결혼 청첩장이 책상 위에 수북하게 쌓이고 있다. 샐러리맨을 포함한 대다수 서민들은 청첩장 앞에서 긴 한숨을 쉰다. 뻔히 아는 처지이니 안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물가상승에 따라 부조금도 덩달아 뛴다. 종래 2~3만원에 그치던 부조금이 3~1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2~3만원을 넣자니 어쩐지 부끄럽고 5~10만원을 넣자니 꽤나 부담스럽다. 그래서 요즘 나온 게 4만 원짜리 봉투다. 얼마 전만 해도 부조금에 4만 원 짜리는 거의 없었다. 4자라는 숫자를 기피하는데다 홀수를 선호하는 까닭에 부조금도 3만원, 5만원, 10만원 식으로 지출되는 게 통례다.

4만원을 봉투에 넣는 사람의 심정이 오죽하겠는가. 5만원을 하자니 형편에 벅차고 3만원을 하자니 왠지 적어 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지출되는 부조금은 월 40~50만원에 이른다. 월급의 4분의 1정도는 부조금으로 쓰이게 된다. 각종 세금과 공과금보다도 더 많은 지출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부조금이다. 꼼꼼한 사람들은 부조금의 받은 액수를 일일이 장부에 적어 받은 만치 전달하나 상당수의 사람들은 이를 기억하지 못하고 부조금 봉투 앞에서 고민을 거듭한다. 결혼식에 가서도 신랑 신부의 모습을 예식이 끝날 때까지 지켜보는 하객은 별로 없다. 축의금 전달하기가 무섭게 식당을 찾고 또 다른 예식장으로 발길을 돌리기 예사다. 하루 종일 예식장을 몇 군데 들르다 보면 시간이 겹쳐 점심을 굶는 수도 있다. 연말에는 각종 모임이 많다. 송년회에 참석하기도 바쁜 판에 속절없이 날아드는 청첩장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오고 원망스럽기까지 하다. 설상가상으로 친지나 직원 아이의 돌잔치에 초대라도 받게 되면 더욱 부담스럽다.

엄격히 따지면 부조금이란 향약의 상부상조 정신에 입각한 품앗이 문화로 더하기 빼기를 하게 되면 도로 제자리에 오게 되나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는 서민들에게 애경사가 겹쳐 오게 되면 실로 수습하기가 난감하다. 애경사는 경제적 부담만 아니라 시간적 손실도 초래한다. 이런 까닭에 우편이나 심지어 계좌번호로 송금을 하는 풍토까지 생겨났다. 상부상조의 정신은 좋지만 그 폐단이 많으므로 애경사 문화는 개선돼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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