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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7.05.17 23:47:5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생로병사(生老病死)를 인간의 4고(苦)라 일컫는데, 생(生)만 빼고 나면 노병사(老病死)가 노인과 관련되는 고(苦)이다. 인간은 누구나 한 번 태어나면 늙을 수밖에 없고, 늙음과 동시에 병들고, 죽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노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인간의 생, 그 자체의 고통을 전부 안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한국노인의 4고(苦)는 빈곤, 질병, 무위, 고독으로 압축되는데, 이는 한국 노인의 4대 문제라고도 할 수 있다. 빈곤문제는 현재 한국노인의 절반 이상이 절대빈곤자인 것을 통해 잘 알 수 있다. 경제적 빈곤은 나머지 세 가지 문제를 동시에 수반하는 것이어서 한국노인의 가장 큰 문제에 해당된다. 노인으로 살면서 경제적인 여유가 있다면, 질병, 고독, 무위의 문제를 어느 정도는 커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의 노인은 자신의 노후에 대한 경제적 준비를 하지 않은 세대이기 때문에 다음세대가 짊어져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두 번째, 질병의 문제는 늙음과 동시에 신체적 병약이 따르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이다.

늙은 것도 서러운데 아프기까지 하고, 자신의 몸을 가누지 못하는 상태가 되면 더욱 사회로부터 고립된다. 더구나 장기간의 수발을 요하는 노인성 질환과 장애는 본인의 고통은 물론 가족의 해체위기를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실제로 장애인의 절반이 노인이라는 것은 문제의 심각성을 대변해 준다.

세 번째, 무위의 문제는 사회적 역할상실의 문제이다.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인간이 노인으로 살아가야 할 기간이 길어지면 그만큼 상실의 기간도 길어진다. 자신이 소속한 사회나 집단 내에서 할 일이 아직 남아 있을 때 삶의 의미를 찾게 되고 노인으로 살아가더라도 사회적 부담이 되지 않는다.

네 번째, 고독의 문제는 길어진 노년기의 역할상실이 가져온 산물이다. 할 일이 없으니 외롭고 소외를 느끼는 것이다. 1960년대 한국사회의 평균 수명이 55.3세로 그 당시엔 환갑을 살기가 쉽지 않았다. 환갑잔치를 성대히 치러도 될 만큼 60년을 살아온 것은 축하받아야 할 사건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20여년 이상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그만큼을 더 노인으로 살아가야 할 기간으로 남게 됐다. 그것도 가난하게 질병과 싸우며, 고독하게 사회로부터 소외된 채 살아가야하는 악순환을 겪게 됐다.
급변하는 사회의 미래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으나, 점점 평균수명은 길어져 ‘100세 인생’의 시대를 맞이할 때가 됐다. 50대 전후 중년의 위기를 견디고 나면 100세를 향해 장수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단, 빈곤, 질병, 무위, 고독의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뒷받침될 때, 사회학적으로는 노인이지만 노인으로 살지 않을 수가 있다.

우리 사회는 현재 생물학적 노인의 기준점을 65세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노인의 연령도 평균수명(현재 78.6세)의 연령으로 재고돼야 함을 인식할 때가 됐다. 그리고 최소한 노인으로 규정되는 연령까지는 사회에서 현역으로 소득이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일을 통해 빈곤과 고독, 무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인복지 정책이 수반돼야만 한다.
질병의 문제 역시 사람은 ‘일’을 통해 심신의 건강을 유지해 줌은 물론이고 노화도 지연시킨다. 따라서 일이야말로 ‘노인’을 줄일 수 있는 최고의 보약이다.

생로병사를 통해 볼 때 인생은 고(苦)다. 더구나 ‘노인으로 산다는 것’은 고난의 연속이다. 그러나 ‘노인으로 살지 않는다는 것’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고, 4고(苦)를 줄여 나갈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한규량 / 충주대 노인보건복지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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