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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1.25 18:35:0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충북의 경제지수가 상위권을 기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전국 20세 이상 성인남녀 1천29명을 대상으로 경제행복지수를 조사한 결과 충북은 경제행복지수 100점 만점에 45.6점으로 강원도 49.1점, 제주도 46.4점에 이어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3위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인천은 35.7점, 전북 37.0점, 경기 37.1점, 대구 37.7점 등으로 평균 42.5점보다 낮았다.

경제행복지수는 경제력이 아니라 개인인 경제적 요인과 관련해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상태를 지표로 나타낸 것이다. 이는 경제적 안정, 우위, 발전, 평등, 불안 등 5개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다. 충북의 경제력은 전국대비 3%에 불과한데도 불구, 이 평가에서 상위권을 기록한 것은 참으로 이색적인 일이다.

이는 그동안 경제특별도를 지향한 충북도의 시책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그보다는 주어진 여건에 순응하는 안분지족의 심성이 그런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마치 백결선생처럼 안빈낙도를 추구하는 저 기대치의 삶의 철학이 저마다 가슴 속에 투영되면서 심정적 만족을 불러온 것은 아닐까.

배금주의가 팽배한 오늘날 경제력은 행복과 삶의 질을 좌우하는 첫 번째 요건으로 작용한다. 돈을 잘 벌어야 유능한 인재로 대우 받고 경제력이 있어야 일등 가장으로 인정받는 세상이다. 인간의 기본적 욕망을 충족시키는 것이 돈이므로 이를 간과할 수는 없는 것이다. 돈이 있어야 맛있는 음식을 사 먹을 수 있고 옷도 사 입을 수 있다. 병원에도 갈 수 있다. 가난은 병마를 동행하기 일쑤다. 아픈 것도 서러운데 살림살이까지 궁색하면 여간 곤란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돈만 있다고 모두 행복한 것은 아니다. 돈과 명예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소중한 목숨을 버리는 예를 생활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다. 돈 때문에 가정파탄이 나거나 핏줄 간에 송사를 벌이는 일을 수도 없이 목격한다. 계용묵의 소설 '백치 아다다'에서는 돈이 불행의 근원임을 일깨운다. 배가 부른 사람에게는 삼천궁녀가 내려와 춤을 추어도 즐겁지 않은 법이다.

영원한 나의 재산은 없다. 단지 그 재산은 인간이 살아있을 동안 관리할 뿐이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는 불가의 말을 굳이 빌리지 않아도 재물은 신기루처럼 살아있을 동안 다가왔다가 죽음과 동시에 소멸되는 것이다. 죽음을 생각한다면 돈으로부터 훨씬 자유스러워질 수 있다.

돈은 나 하나만 위해 쓰는 것이 아니다. 나도 위하지만 상대방도 위해야 한다. 나 하나만 위해 쓰는 돈은 원초적 욕망밖에 충족시키지 못한다. 남을 위해 돈을 쓸 줄 알아야 이 사회가 따뜻해지는 법이다. 그래야만 우리 사회가 건강성을 유지하고 아름다운 생활 공동체를 이룩할 수 있다.

신봉동 백제 고분군에서는 속이 깊은 '바리형 토기'가 많이 출토된다. 마치 충북인의 웅숭깊은 속을 보는 듯하다. 그 안에 충북인은 재물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을 채웠다. 마음은 아무리 채워도 넘치지 않는다. 행복의 지수는 마음먹기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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