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가 적폐(積弊)를 털어냈다.명확한 근거도, 명칭도 없이 관행적으로 편성돼 오던 이른바 '재량사업비'를 포기했다.소규모주민숙원사업비 명목으로 의원 개개인에게 일정 금액의 예산이 쥐어지던 모습은 이제 사라지게 됐다.재량사업비 논란은 어제 오늘 일만이 아니었다. 1년에 의원 1인당 3억여원이 배정되면서 지역 곳곳의 복지사각지대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근거 없이 집행돼 투명성과 시급성에 대한 검증자체가 사실상 무시됐다. 급기야 의원들의 표밭다지기 혹은 생색내기용으로 전락했다는 곱지 않은 시선까지 대두됐다.여하튼 도의원들 31명은 지난 9일 재량사업비 폐지를 공식 선언, 오랜 논란에 스스로 종지부를 찍었다.이제는 앞으로다.재량사업비는 소외된 지역, 특히 집행부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 있어 크나 큰 혜택이었다. 울퉁불퉁한 농로가 반듯하게 정비됐고, 차가운 경로당 거실은 따뜻하게 데워졌다.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은 게 사실이었다. 재량사업비의 순기능이다.이렇게 쓰인 예산이 이제는 모두 집행부에 돌아갔다. 당연한 결과라고는 하지만 집행부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는 분위기다. 일종의 대형 프로젝트나 해묵은 공약을 실현하는
청주시내 일선 경찰들이 청주를 변화시키고 있다.기자는 지금까지 청주시의 고질적인 문제, 특히 옛도심의 문제에 대해 취재했다.육거리시장, 중앙공원, 재개발지역 공·폐가 등 주민생활과 밀접한 문제를 다뤘다.본보에 기사가 나갈 때면 가장 먼저 반응이 오는 곳은 경찰이었다.육거리시장을 주로 이용하는 노인들의 교통안전 문제도 그랬고 중앙공원의 우범화 역시 마찬가지다.일부 시민들은 경찰들이 벌인 계도와 캠페인을 보고 전시행정일 것이라고 우려했다.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이러한 생각은 기우였다.지난달 27일 청주시는 육거리시장 인근 도로에 중앙분리대를 설치했다.경찰들이 오랫동안 지자체에 요구했던 사항이다.인근 상인들은 새로 설치된 중앙분리대로 노인들의 무단횡단이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유도봉 사이로 무단횡단을 하던 노인들이 중앙분리대에 막혀 횡단보도로 다니기 때문이다.경찰들의 지속적인 계도 활동은 교통문제 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에도 효과가 나타났다.상인들은 경찰들이 눈에 띄자 시장 내 절도 사건도 줄었다고 말했다.중앙공원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지난 10월1일부터 벌인 단속과 캠페인의 결과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었다.중앙공원에서 신고된 건수가 30~40% 줄었다.꾸준한 단속으
청주대 행정동 봉쇄가 시작 25일만인 지난 5일 해제됐다.지난달 11일부터 시작된 행정마비는 서로에게 상처만 남긴 채 끝맺었다.김윤배 총장과의 대화를 원하던 총학생회는 목적을 이루지 못했고 김 총장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청주대는 학생들의 본관 점거로 업무에 차질을 빚는 듯했으나 어딘가에서 행정업무를 진행하고 있었다.총학생회는 지난 11월15일 치러진 보건의료대·항공운항과 수시모집 면접자 400여명이 대기할 공간이 없고 학생들의 피해가 커지자 수업거부를 해제했다.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총학생회는 오는 19일 정시모집 등 수험생과 학생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행정마비마저 해제했다. 학교를 생각하는 것은 총장이 아니라 학생들이었다.총학생회 관계자는 "수시 합격자 발표로 행정마비가 의미가 없다는 것을 느끼고 행정마비를 해제했다"며 한탄했다.김 총장의 독선행정에 범비대위 기세가 한풀 꺾인 느낌이다.한편으로는 학생들의 관심도와 투쟁 의지가 시들해질까 우려된다.곧 있으면 청주대는 학사일정이 끝나고 방학이 시작된다.김 총장이 원하는 그림이 이것이었을지 모른다.그동안 모르쇠로 일관하며 학생과 지역사회의 관심이 시들해지기만 기다린 모양새다.총동문회가 '청대인의 밤' 행사에서 그
단순 감기부터 각종 암은 물론 에볼라 바이러스까지.수많은 사람들이 질병·질환으로 의료기관을 찾고 있다.우리의 삶과 의료가 나날이 밀접해지고 있지만 지역 의료수준은 열악하기만 하다.종합병원 등 도내 1천584곳 중 청주권에 882곳이 집중되는 '의료기관 도심 쏠림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도내에서도 지역 간 의료격차가 심각하다는 얘기다.의료인 부족 문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간호사 등은 임급수준이나 복지, 생활환경이 열악한 지역 의료기관을 떠나고 있다.지역보다는 청주권, 청주권보다는 대도심의 의료기관으로 향한다.지역 의료인력이 유출되면서 도내 의료기관들은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도민들도 지역을 떠나고 있다.지역의료계를 믿지 못하는 불신 풍조가 여전해 서울 등 대형의료기관을 찾기 때문이다.교통의 발달 등에 힘 입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이러한 현상은 지역 의료기관의 경영 악화로 이어진다.경영 문제는 곧 수도권과 지역 간의 의료격차로 나타나는 등 결국 환자와 의료기관 모두에게 실(失)이 되고 있다.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다각도의 노력이 요구된다.지역의료기관에서는 특정 분야에 특성화된 의료기관으로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지역병원의 장점을 극대화해야 지역
배추 값 폭락에도 절임배추 목표 판매량은 웃돌 것으로 전망하던 괴산지역 절임배추농가가 때 아닌 폭설로 생산을 포기하는 사태가 발생 한숨을 쉬고 있다. 괴산군에 따르면 2013년 괴산지역에는 698농가가 580ha에 배추를 재배해 113만 박스의 절임배추를 생산 335억원의 농가소득을 올렸다. 올해는 682농가 478ha에 배추를 재배해 106만박스 318억원의 소득을 예상했다.군은 당초 산지 배추 값 폭락으로 김장 소비자의 절임배추 소비가 크게 줄 것을 예상했지만 지난 11월25일 기준 괴산에서 판매된 절임배추는 80만6천659박스로 김장이 끝나는 12월 중순까지 올해 생산 계획량인 106만 박스는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 2일 갑자기 불어 닥친 폭설로 인해 배추밭의 배추가 모두 얼어버려 더 이상 절임배추를 생산할 수 없게 돼 버렸다.더구나 절임배추 판매를 걱정하던 일부 농가는 산지폐기를 농협에 신청을 했지만 얼어버려 상품성이 없어진 배추는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농협의 말에 한숨을 쉬고 있다.농협관계자에 의하면 "시장격리포전되는 농산품은 정부가 해당 농산품의 풍작이나 기타의 이유로 시장가격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을 때 시장의 가격안정을 위
충북도의회가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도민들의 대의기관이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다는 말이 딱 맞아 보인다.민심은 민심대로 잃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다음 선거가 걱정되지도 않나 보다.도의회는 전국 최대 폭의 의정비 인상(13.6%)이라는 결과를 얻어 냈다. 충북도와 의정비심의위를 앞세워 얻어낸 성과다.이제는 통상 재량사업비로 일컬어지는 적폐(積弊)를 스스로 폐지하는 일만 남았다. 하지만 도의원들은 묵묵부답이다. 오히려 의원 전체의 찬반 의견을 들어 결정하겠다는 '꼼수'를 또 부리고 있다.재량사업비 폐지에 찬성하는 의원들은 극히 적다. 표면적으로는 어느 정도 폐지에 공감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속내를 살펴보면 다르다. 명확한 찬반 의견을 내는 의원이 사실상 전무하다. 대세에 따라 묻어가겠다는 심산이다.당초 의정비 인상의 조건으로 재량사업비 폐지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이언구 의장조차 태도가 돌변했다.도의회의 수준이 의심스러운 부분은 또 있다.2일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드러났다. 예산 심사를 앞두고 뜬금없는 질문이 나왔다.혹시나 예산이 삭감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도청 직원들에게 "의정비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은 것
안타까운 선택이다.생활고와 외로움 등 신병 비관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대부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만 남긴 채 세상을 떠나고 있다.지난달 28일 오후 1시40분께 청주시 서원구의 한 다세대주택 1층에서 세입자 L(42)씨와 지인 C(34)씨가 숨져 있는 것을 집주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숨진 이들 주변에서는 타다 남은 연탄 2장이 발견됐다.숨진 C씨는 20년 가까이 가족과 단절된 채 살아왔으며 경제적으로도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주변과의 교류도 없었다.같은 건물에 거주하는 세입자는 물론 인근 주민이나 상인 대부분은 숨진 이들과 말을 나눠 본적도 얼굴을 본적도 없었다고 했다.어려운 경제사정과 단절된 외로운 생활은 결국 두 남성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졌다.충북에서는 지난 2010년 532명, 2011년 624명, 2012년 59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매년 500명 이상이 안타까운 선택을 하고 있는 셈이다.외로움으로 인한 우울증이나 경제문제 등 신병 비관이 주된 이유였다. 이중 60세 이상 노인이 매년 40%가량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경제사정이 어려운 기초생활수급자들의 자살은 인구 10만명당 지난 2010년 7명에서 2011년 1
제천시 왕암매립장 에어돔 복구에 대한 원주지방환경청의 미온적인 태도가 지속되며 해결이 점점 요원해지고 있다. 마치 남의 집 일인 양 뒷짐만 지고 쳐다보는 모양새다.2013년 5월 23일 원주지방환경청을 방문한 최명현 당시 제천시장은 왕암매립장 에어돔 복구와 함께 시가 투입하고 있는 응급복구비를 환경청이 보전해 달라고 촉구해 원주청과 제천시가 6대4 규모로 분담하는데 합의하고 복구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그러나 이런 합의가 있은 지 1년6개월여가 지났지만 양 기관의 지출 및 지출예정 예산은 비율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제천시의 예산은 원주청 예산의 20배가 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해지며 곳곳에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제천시에 따르면 2012년 12월 8일 새벽, 왕암매립장 에어돔이 붕괴된 이후 제천시가 응급복구비와 배수로 정비, 시설 위탁관리 등에 지출한 비용은 총1억2천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지난 2회 추경에서 추가로 편성된 에어돔 수리비 5천500만원과 매립장 주변 정밀진단 용역비 3억원까지 합치면 시가 부담할 예산은 모두 4억7천500만원.반면 매립장 인허가 과정에서 상당부분 권한을 행사하고 제천시와 분담 약속을 했던 원주청은 매립장 오
오이밭에서 신발을 고쳐 신지말고, 자두나무 밑에서 갓을 고쳐쓰지 말라는 속담이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실시설계를 거쳐 중부내륙철도 112정거장의 위치를 확정하고도 다시 바꾸려는 모습을 보면서 이 속담이 떠올랐다. 이 속담은 남에게 오해받을 행동을 하지 말라는 뜻이다. 철도시설공단이 감곡주민들로부터 충분히 오해를 살만한 행동을 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분란이 일어났을 것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잘못인데 오해가 아니라 실제로도 외압에 의해 어거지로 변경안을 추진하는 것이라면 음성의 감곡주민들은 철도시설공단에게 이런 말을 하고 싶었을런지 모른다. 철도시설공단이 오이밭에서 오이를 따고 신발 고쳐 신는 것처럼 하고, 자두나무 밑에서 자두를 따 먹으면서 갓 고쳐쓰는 것처럼 하고 있는게 아니냐고 말이다. 장호원 주민의 민원때문에 추진되고 있는 변경안이라는 게 사실, 이미 실시설계로 확정된 감곡역사를 장호원역사로 명칭을 바꾸고 역세권 혜택이 장호원으로 가도록 하기 위해 70m 장호원쪽으로 옮기고, 안써도 될 수십억원을 들여 교량도 설치하는 게 아닌가. 돈이 더 들든지 말든지 감곡주민들이 뭐라 하든지 말든지 말이다. 철도시설공단은 중부내륙철도 112정거장의 위치때문에 곤혹스
연말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사랑의 온도탑'이 세워진다. 우리 지역에서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모금운동이 시작됐다.지역 문화예술계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나눔 행사로 온정을 더하고 있다.채묵화회를 비롯한 충북지역 작가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그 수익금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한다.이 전시는 '쌀한가마니'전이라는 자선 소품전인데 올해로 10회를 맞는다.쌀 한가마니를 수확하기 위해 1년간 농사에 정성을 다하는 농부의 마음처럼 작가들이 열정을 다해 그린 그림을 착한 가격에 판매해 그 수익금을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소장하고 싶은 그림이 있어도 비싼 가격 때문에 망설였던 이들이 더 많을 것이다,전시장에 전시된 작품들(10호 이내)이 30만~40만원 대 가격이라고 하니 이번 기회를 노려도 좋을 것 같다.더구나 작품 판매 수익금(액자비 등 제외)이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등 지역 소외 계층을 위해 쓰인다고 하니 일석삼조의 전시회가 되고 있다.입장료 대신 라면을 내고 공연관람과 불우이웃돕기까지 동참할 수 있는 행사도 마련됐다.모든 아이들이 굶지 않는 세상을 꿈꾸는 월드비전이 충북도내 음악대학 교수들로 구성된 중부성악회와
김윤배 청주대 총장의 두문불출(杜門不出)은 언제까지 이어질까.지난 4일 청주대 총학생회의 수업거부를 시작으로 지난 11일 행정마비에 들어갔으나 김 총장은 나타나지 않았다.학생들의 피해가 커지자 총학생회는 지난 14일 수업거부를 해제했다.교수회는 지난 17일부터 총장실을 점거하고 김 총장이 나타날 때만을 기다리고 있다.청주대 노조도 같은 날 총파업을 선언하고 전면 총파업에 나섰지만, 수업 재개로 학생들의 피해가 커질 것을 염려해 나흘 만인 지난 20일 총파업도 해제한 상황이다.범비대위가 학생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쓰고 있지만 김 총장은 꿈쩍조차 않고 있다.김 총장은 교수회로부터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를 당하는 등 전방위적 압박을 받고 있다.김 총장이 시간만 끌수록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에게 간다.행정마비가 지속되며 신입생 관련 업무도 '올 스톱'이 돼 청주대 수시 합격 소식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수험생들에게도 피해가 갈 수 있다.지역사회와 언론이 아무리 비난해도 김 총장은 꿈쩍하지 않는다.결국, 청주대 설립자 중 한 명인 석정의 후손들도 지난 24일 성명서를 통해 김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김 총장은 점점 우군을 잃고 있다.처음 범비
재개발로 방치된 옛 도심 지역이 우범지대로 전락했지만 누구 하나 손 데지 않고 있다. 지자체는 물론 경찰도 뾰족한 대책이 없다. 과거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사직동·모충동 등지에는 노숙자와 비행 청소년들만이 오갈 뿐이다. 기자는 지난 9월부터 모충동을 시작으로 여러 방치된 공·폐가를 취재했다. 취재 중 인근 주민들의 이야기는 한결같았다. 차라리 철거라도 해줬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동네 곳곳에 방치된 공·폐가는 애물단지가 된 지 오래다. 주민들조차 해가 지면 지나다니지 못할 정도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자 공·폐가는 범죄의 온상지가 됐다. 노숙자들의 쉼터는 물론 청소년들의 일탈 장소로 이용된다. 깨진 술병과 담배꽁초가 그간 어떻게 사용됐는지 말해준다. 각종 사건·사고로 주민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도 한다. 올해만 해도 변사체가 2번이나 발견됐다. 지난해에는 지명수배자가 경찰의 눈을 피해 숨어들었다. 전문가들은 공·폐가를 시에서 매입해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 거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주변 환경이 바뀌면 끊이지 않던 각종 사건·사고가 어느 정도 해결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자체와 경찰은 이러한 공·폐가 우범화를 해결하기 위해
[충북일보]지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후 항공기 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이용객들이 불안해 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30일 오전 10시 30분께 청주국제공항. 참사 여파 탓인지 대합실은 한산한 분위기였고, 이용객들의 얼굴에는 여행의 설렘보다는 불안한 모습이 엿보였다. 대기석에 앉아 있던 한 어린이는 TV 참사 뉴스 화면을 가리키며 부모에게 "우리는 저 비행기 타는 것 아니지"라며 우려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날 티웨이항공을 통해 가족 여행을 떠나는 성모(44)씨는 "지금도 아이가 뉴스를 보며 항공기 타는 것을 무서워하는데 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된다"며 "여행을 가서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용객들은 체크인을 기다리는 대기 선에서도 불안에 떠는 모습이었다. 수속을 기다리던 한 이용객은 가족의 안부 전화를 받으며 이들을 애써 달랬다. 오전 10시 45분 제주행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던 박승환(41)씨는 "연말에 아내와 두 딸을 데리고 가족 여행을 가려고 두 달 전부터 계획했는데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것을 보고 여행을 취소할지 매우 고민했다"며 "대기 줄에 서 있는 지
[충북일보] 산에 나무를 심는 조림 사업에서 묘목의 위치를 알 수 있도록 꽂아두는 대나무 표시봉이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나무 표시봉의 식별 용이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흰색 페인트가 환경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 1일 충북도에 따르면 산림청은 목재 자급률과 국내 목재 이용 촉진 등 산림자원순환경영을 위해 경제림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제림이란 산림을 계획적으로 육성해 이를 경제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뜻한다. 조성 사업을 진행하는 이유는 한국은 국토의 절반 이상이 산림으로 덮여있으나, 목재 자급률은 10%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산림청은 적합한 수목을 선정하고 벌채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목재를 자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묘목의 생장을 방해하는 잡초들을 제거하는 풀베기 작업이 진행되는데 대나무 표시봉은 예초 작업자들이 묘목의 위치를 파악하는 등 경제림 손실을 줄이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충북에는 조림사업을 통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약 2천890㏊ 규모에 대나무 표시봉을 설치했다. 1㏊에는 평균 3천 개의 대나무 표시봉이 사용된다. 이를 환산하면 도내에는 표시봉이 800여만 개가 설치된 셈이다.
[충북일보] 최근 건강수명 연장과 함께 평생교육 기회가 늘면서 성인 학습자, 즉 만학도들이 대학에 입학하거나 돌아오거나 사례가 증가하는 등 중고령층 평생학습 수요는 학위과정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성인 학습자를 심층 인터뷰해 효과적인 교육방법과 지원방안을 살펴본 논문 '안드라고지이론에 근거한 60~70대 만학도의 대학 학습경험 탐색-S대 라이프설계 전공을 중심으로'가 최근 한국노년교육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 '노년교육연구'에 실렸다. 논문 저자는 김영옥(사진) 서원대학교 비전학부 라이프설계 전공 주임교수다. 김 교수는 60~70대 성인 학습자의 대학 학습 경험을 탐색하기 위해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LiFE)'으로 교육부가 선정한 서원대 성인단과대학 라이프설계전공 사례로 선정하고 학생 6명(60대 4명, 70대 2명)을 대상으로 질적연구를 실시했다. 성인 교육에 관한 이론인 안드라고지는 성인 학습을 돕기 위해 성인교육의 이론·과정·기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김 교수에 따르면 전국 대학의 성인 학습자 입학생 수는 2013년 3천521명에서 2023년 1만1천64명으로 7천543명(214.2%) 증가했다. 전체 입학생
[충북일보] "제 경영 철학은 단 하나입니다. 생명을 구하는 것." 김세나(41) 메디아크 대표는 단호하면서도 분명하게 메디아크가 나아가는 바이오 연구와 개발의 목적을 이야기했다. 메디아크의 시작은 2022년 코로나19 팬데믹이 계기가 됐다. 코로나19 초기 백신 공급이 원활치 않아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바라보며 김 대표는 연구한 바이오 소재 기술을 통해 백신 전달체 개발에 나섰다. 다음 팬더믹이 올 때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마음으로 창업을 했다고 한다. 메디아크 CEO를 맡고 있는 김 대표는 "서울대 박사과정 동안 항암제 개발을 연구해왔다. 일반적인 항암제가 아니라 환자에게 세포 독성이 전혀 없어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는 항암제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있어 이를 메인으로 백신과 항암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디아크가 개발하고 있는 항암제 기술은 전이암과 재발암이 안생기는 기술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김 대표는 "원발암만 제거하고 난 환자들은 5년 후, 10년 후 재발암이 생길 것에 대한 걱정이 많으시다"라며 "전이암도 그렇고 원발암 부분을 제거하고 난뒤 해당 부분을 환자의 면역을 증강시킴으로써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