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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10.04 16:30:4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신종 플루는 날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데 예방 및 치료대책은 제자리걸음만 계속하고 있다. 감염자 수는 자꾸 늘어가는 데 예방 백신은 이제 겨우 임상 실험단계다. 이 단계를 거쳐 일반인에 예방접종을 하려면 오는 12월께나 가능하다. 그때까지는 도리 없이 예방에 힘쓰면서 감염환자에 대한 격리치료라는 대증(對症)요법을 쓸 수밖에 없다. 나는 신종 플루에 기는 대책이다.

이런 판에 신종 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생후 35개월 된 아기를 청주의 거점병원에서 잇따라 입원거부를 하는 비상식적인 일이 청주에서 발생하여 비난을 받고 있다. 주부 오모 씨는 자신의 아기가 한 개인 병원에서 신종 플루 확진 판정을 받자 의사의 권유에 따라 거점병원인 A종합병원으로 향했으나 "격리병상이 없으니 다른 병원으로 가라"는 말을 들었다. 그는 불덩이 같은 아기를 끌어 앉고 B종합병원으로 향했으나 여기서도 A병원과 마찬가지로 "격리 병실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 C종합병원을 찾았으나 병실이 없기는 매한가지였다. 다행히 여기에서는 타미플루를 처방받아 위기를 넘겼다. 긴급 상황에서 무려 병의원을 4곳이나 찾아 헤맨 것이다. 시간상으로 한 나절이나 걸렸다.

신종 플루에 걸린 당사자가 성인도 아니고 겨우 세 살 바기 아기다. 이 아기를 앉고 심청아비 젖동냥하듯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긍긍했던 오모 씨의 입장을 상상해 보라. 입술이 바짝바짝 타고 눈앞이 노래졌을 것이다. 이 달갑지 않은 뉴스는 본보에 이어 KBS 전국방송을 타고 흘러 나갔다. 인심 좋기로 소문난 청주가 전국적으로 망신을 당했다.

도대체 신종 플루 대책을 어떻게 했길래 이런 일이 발생했는가 말이다. 거점 병원에서 입원거부를 한다면 어디서 머물며 치료를 해야 하나 실로 난감한 일이다. 거점 병원의 이런 태도는 마치 "신종 플루에 감염되어도 집에서 그냥 끙끙 앓으라"라는 말처럼 들린다. 아프면 병의원을 찾는 게 순서다. 병원에서 해당 환자를 입원거부하거나 다른 병원으로 떠밀기 식 진료를 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며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저버리는 비신사적 행위다. 물론 거점 병원에서도 속사정은 있을 것이다. 거점 병원으로 지정을 받았으나 격리병상을 충분히 확보치 못할 수도 있고, 설사 확보했더라도 신종 플루 환자 입원사실이 소문나면 다른 환자가 병원 이용을 기피할 수도 있는 것이다. 다른 환자를 놓치는 한이 있더라도 촌각을 다투는 전염병 환자를 먼저 돌보는 것이 의료인의 올바른 자세라고 본다.

도내 신종 플루 치료 거점병원은 22개이고 청주에는 7개의 종합병원이 지정돼 있다. 그러나 행정적으로 지정만 했다고 일이 다 끝나는 것은 아니다. 전염성이 있는 호흡기질환 환자를 수용하는 병실은 병원균이 병실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이른바 음압 병실을 갖춰야 하는데 이런 시설을 갖춘 곳은 도내에서 하나도 없다. 도내 거점병원의 격리병상은 모두 161개에 달하나 상당수의 병원이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가동되는 병상은 절반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보건당국은 신종 플루 대책을 다시 점검해야 할 것이다. 강제사항이 아닌 권장사항이긴 하나 거점병원의 격리병상 확보를 점검하고 실제 몇 명이 입원치료하고 있는지 현황을 파악해야 한다. 느긋하게 대처했다가는 호미로 막을 일, 가래로 막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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