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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9.30 18:56:0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박정희대통령 시절 기술입국의 기치를 내세운 정부는 기능인 양성에 역점을 두고 공업고 육성 등에 나름대로 괌심을 기울였다. 그 결과 세계기능올림픽 대회에서 뛰어난 손재주로 상위 입상을 휩쓰는 등 40년의 대회가 치러지는 동안 모두 16번의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오래전 만 해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개선한 선수단은 카퍼레이드를 벌이는 등 국민적 환대를 받았으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져 아스라한 추억으로 남았다. 말로는 기술의 중요성을 내세우지만 기능인들이 삶의 현장에서 찬밥신세가 되는 경우가 많아 좌절과 실의를 안겨주고 있다. 같은 금메달이더라도 스포츠 올림픽에서의 메달리스트들에게는 갖가지 포상이 뒤따르지만 기능인들에게는 무관심 일변도 였다. 국위를 선양하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사회의 대접은 너무나 달라 기술을 배운게 후회된다고 하는 사람이 생길 정도이다.

이런 저간의 사정을 파악한 이명박대통령은 이번 캐나다대회 참가 선수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우수한 성적을 올린점을 치하하고 격려를 했다. 너무 오랜만의 일이지만 통치권자가 관심을 갖는 것은 바람직한 것이다.그리고 창원에서는 메달리스트들에게 카퍼레이드 환영을 해줬다. 20여년만의 일이다.

이런 환경속에서 지난 달 28일 광주에서 치러진 전국 기능경기대회 금형부문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낸 충북공고 정우동군의 각고노력은 우리가 기술인을 보는 관점도 달라져야 하며 기술력에 걸맞는 사회적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점을 깨우치게 한다. 정군은 이번 대회를 위해 3년동안 지도교사와 함께 밤잠을 줄여가며 매일 새벽 2시까지 연습을 하는 지독한 집념끝에 우승을 차지했다.대회 동안 정군은 20시간을 꼬박 작업대 앞에 매달려 사투를 벌여야 했다. 정군은 자신의 손을 거친 쇳덩어리가 수억원짜리 금형으로 변해 산업의 밀알이 되는 것을 지켜보며 희열을 느낀다고 했다.잠도 못자고 제때 먹지도 못하는 악조건하에서 포기하고 싶었지만 자신의 한계에 도전한다는 정군의 당찬 의지에서 앞날의 희망을 읽을 수 있다.

정군이 다니는 충북공고에는 또 다른 예비 기능인들이 열심히 기술을 연마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전산고를 비롯해 다른 전문계 고교에서도 우수 기능인 양성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 이들의 이러한 열성이 빛을 보게 하려면 사회의 구조가 기능인을 우대하고 기술력을 활용하는 쪽으로 바뀌어야 한다. 생산현장에서의 마에스터, 즉 장인(匠人)을 많이 배출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기술 배우길 잘했구나 하는 자긍심을 심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해찬 교육부장관 시절 학생들이 한가지만 잘하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한다는 특성화 교육이 시도된 바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제도는 문제점이 많아 지탄의 대상으로 바뀌었는데 기능인 양성 과정도 큰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 갈수록 이공계 지망이 줄어 정부가 나서 활성화 프로그램을 가동해야 할 위기까지 처한게 현실이다. 제2, 제3의 정우동군 같은 우수한 기술인력들이 대거 쏟아져 나와 글로벌 리더로서의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일조를 하도록 해줘야한다. 이공계의 위기의 극복없이 국제경쟁력 강화를 외치는 것은 공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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