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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9.28 17:06:4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충북장애인대표 선수단이 제29회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종합 3위라는 쾌거를 이룩했다. 지난 20일부터 25일까지 여수 등 전남 일원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충북은 금메달 54, 은메달 45, 동메달 51개 총점 11만5천126점으로 경기도, 서울에 이어 종합 3위에 올랐다. 충북은 전년대회 5위보다 두 계단 뛰어올랐고 2005년 개최지 이점을 살린 4위보다도 한 계단 상승했다. 개최지에선 종목마다 점수가 30% 추가되기 때문에 이번에 거둔 성적은 2005년에 비교할 바가 아니다.

청주시청소속의 장성원은 사격에서 6관왕에, 박진호는 5관왕에, 박영준은 4관왕에 오르는 등 기염을 통했다. 3관왕도 남자 역도의 김내영을 비롯해 6명이나 되고 2관왕은 남자수영의 남인범 등 8명에 달한다. 충북선수단은 5개의 대회신기록도 작성했다. 금메달 획득 종목도 다변화되었다. 종전 4~5개 종목에서 따냈던 금메달이 이번에는 역도, 볼링, 육상, 수영, 사격, 론볼, 탁구, 조정, 보치아, 유도, 축구 등 11개 종목으로 확대되었다.

충북선수단의 이같은 수확은 상대팀의 전력하락으로 이룬 상대적 반사이익이 아니라 임원, 선수단이 한마음으로 뭉쳐 이룩한 피와 땀의 결과다. 모든 경기가 그렇듯 체육에서는 우연이란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름지기 흘린 땀만큼 거두는 것이 체육경기의 일반적 논리다. 그동안 상위권을 향해 불철주야 구슬땀을 흘린 임원, 선수단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사실 장애인체전은 언제 어디서 열리는지 조차 모를 정도로 일반인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사람들은 프로 축구나 프로 야구에서 어느 팀이 정규리그에서 우승을 하고 어느 팀이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는가에 대해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누가 홈런왕이 되고 누가 골든 글러브의 주인공이 되는가에 대해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면서도 장애인체전에 대해선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봤을 때 장애인체전은 '비인기 종목'보다 더한 '무인기 종목'이라고 할 만큼 사람들의 마음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 론볼이나 보치아 등은 생경스럽기만 하고 경기를 어떻게 치르는 줄도 잘 모른다.

충북선수단의 눈부신 성적은 일반인의 무관심 속에 일궈낸 것이어서 더욱 소중하고 값진 것으로 평가된다. 남이 눈여겨 보아주든, 말든 개의치 않고 자기의 길을 꿋꿋히 걸어간 선수단의 집념이 충북의 명예를 드높인 것이다. 열세도 충북과 무관심, 그리고 충분치 못한 여러 상황의 한계를 극복한 충북선수단의 값진 수확은 아마도 충북발전의 어떤 동력이 될 것이고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장애인은 비장애인과 다른 부류의 사람이 아니다. 다만 몸이 좀 불편할 따름이다. 우리가 바라는 아름다운 사회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별하지 않고 한데 어울려 사는데 있다. 취업이나 운동 등 사회생활에서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장애인들도 당당한 사회 일원으로 비장애인들과 똑같이 삶을 향유할 권리가 있다.

이번의 장애인체전을 귀감삼아 충북도는 전국체전에서 보다 상위권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도약을 다짐해야 한다. 충북도는 번번이 전국체전에서 약세도라는 한계에 부딪쳐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장애인의 성적을 비장애인이 바통 텃치하듯 이어받아 상위권 입상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 창업(創業)보다 수성(守成)이 더 어려운 법이다. 3위를 지키는 일 또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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