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충주 23.8℃
  • 구름조금서산 26.0℃
  • 구름조금청주 25.2℃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추풍령 23.4℃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홍성(예) 26.0℃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많음고산 25.8℃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제천 22.2℃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천안 24.0℃
  • 구름조금보령 26.1℃
  • 흐림부여 22.9℃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09.09.22 18:40:3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구촌 공예인들의 가장 큰 축제로 자리매김한 2009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오늘 개막한다. '만남을 찾아서'를 주제로 한 이번 비엔날레는 세계 53개국에서 3천 여 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매머드 급 국제 행사다. 첫 회 행사를 치른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이 지나 올해로 제 6회를 맞이하게 됐다. 그동안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연륜을 거듭하며 양과 질 모두에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왔다. 이 행사를 한번 훑어보기만 해도 세계 공예 문화의 흐름을 단박에 알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올해는 본 전시인 '인공의 지평전' '오브제 그 이후전' '프로젝트 생활세계 속으로'와 더불어 부대행사로 제6회국제공예공모전, 국제 크라프트 페어, 국제학술심포지엄, 초대국가관 캐나다의 '하나 그리고 여섯 전', 10년 리포트 '청주국제비엔날레의 어제와 오늘 전', 워크숍, 퍼포먼스 등 다양한 공예전과 교육프로그램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때 아닌 신종 플루가 발목을 잡아 타 자치단체에 판매한 입장 티켓 중 상당수가 반환되고, 설상가상으로 충북도교육청의 학생단체 참가 금지 지침이 내려졌지만 청주시와 공예인들의 의지 및 날로 높아지는 청주시민의 공예문화에 대한 의식과 안목은 신종 플루의 장벽을 뛰어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게센 파도를 헤치지 않고서야 어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겠는가. 예술에 대한 탐구정신은 신종 플루도 막지 못할 것이다.

태고로부터 청주와 공예문화는 각별한 인연을 맺어왔다. 청원 두루봉에서 돌도끼를 들고 나온 50만 년 전의 선인은 사슴뼈에다 사람의 눈,코,입,귀를 새겨 놓았고 청원 만수리에서는 돌도끼와 찍개, 자르개 등 생활용품을 만들며 공예문화의 싹을 틔웠다. 청원 쌍청리 유적은 우리나라 대표적 신석기 유적의 하나다. 미호천이 흘러가는 물가에서 신석기인들은 빗살무늬토기를 빚었는데 그 작품이 가히 '마스터 피스'다.

국립청주박물관에 전시된 한 작품을 보면 물결무늬, 손톱무늬, 격자무늬 등 온갖 무늬가 토기의 위로부터 아래에 까지 새겨져 있다. 이곳 출토품의 하나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될정도다. 청주 신봉동 백제고분군에는 마한 및 초기 철기시대의 문화가 빛을 발하고 있다. 충북인의 넉넉한 마음을 담기라도 하듯 속 깊은 바리형 토기가 많이 출토되었으며 철기시대의 둥근 고리가 달린 긴 칼(환두대도)의 고리부분은 상감기법으로 용이나 봉황을 새겨넣는 공예예술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사뇌사에서 출토된 고려시대의 청동기름말, 금강령 등 불구(佛具)는 불교미술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으며 용두사지 철당간 아랫부분돋을새김은 예로부터 무쇠를 잘 다루었다는 장인정신의 집결체다. 그런 솜씨를 응집하다 고려 말에는 청주 흥덕사에서 인류사에 빛나는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을 찍어냈으니 이는 창조정신과 공예에 대한 유전인자를 잘 간직하고 발현한 선조들의 덕분일 것이다.

청주사람들의 손과 머리에는 공예에 대한 하이테크가 배어있고 그 솜씨동안 남다르다. 옛 솜씨를 부활하고 승화하여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으로 세계공예인의 축제를 여니 이것이 곧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인 것이다. 즉 청주는 공예와 궁합이 잘 맞는 도시다. 앞으로 우리의 책무는 공예의 대제전을 성공적으로 치르는 것이고 이를 통해 공예산업을 일으켜 종당에는 청주가 세계공예문화의 중심지로 발돋움하는 일일 것이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