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단지에 유수 병원 꼭 유치를

국가생명과학단지에 이어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라는 기적을 일구어낸 오송생명과학단지가 욱일승천(旭日昇天)의 기세로 이번에는 국내외 유수의 병원 유치에 나섰고 그런 로드맵이 착착 진행되고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단지 조성이라는 우리의 꿈이 실현될 듯하다. 최근 정우택 지사는 주마가편(走馬加鞭)이라도 하듯 발품을 팔아가며 국내외 정상급 병원 유치에 나섰는데 접촉 대상 병원이 거의 오송첨복단지 입주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충북도와 미 하버드대 지정병원 산하기관이 양해각서를 체결한데 이어 우리나라 최고의 의료수준을 갖춘 서울 아산병원과 삼성의료원이 오송첨복단지 입주에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이정신 서울 아산병원장은 이 병원을 방문한 정 지사에게 "오송첨복단지에 임상센터와 특화병원 건립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아산병원은 조만간 발족할 첨단의료산업기술진흥재단과 미팅을 통해 단지 조성과 운영에 대한 아이디어 제공 등 협력 방안을 강구하길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서울 아산병원과 쌍벽을 이루고 있는 삼성의료원도 "첨복단지의 성공여부는 우수 연구개발 인력 유치에 있다"며 오송첨복단지 입주 가능성을 시사했다.

의료시설이 열악한 충북으로서는 천군만마(千軍萬馬)를 얻은 셈이다. 이들 병원이 분원이나 특화병원 형태로 오송에 자리 잡을 경우 첨복단지의 위상은 한껏 높아지며 이로 인한 의료수요는 엄청나게 늘어날 게 분명하다. 암, 당뇨, 심혈관 질환 등 성인병에 대한 관심이 자꾸 높아지는 시점에서 하버드대 산하 의료시설이나 아산병원, 삼성의료원의 암 센터, 당뇨 센터 등이 들어선다면 국내외적 의료수요의 증대는 필연적이다.

사실 첨복단지 유치경쟁이 치열하던 지난날, 오송의 아킬레스건은 일대에 양질의 의료기관이 궁색하다는 점이였다. 현재로서는 비록 장밋빛 전망이나 세계 유수 의료기관의 오송 유치가 성사된다면 의료시설 부족이라는 오송의 약점이 말끔히 해소되는 동시 기존의 의료 인프라와 상승작용을 일으켜 세계 의료의 메카, 난치병 치료의 허브로 자리 잡을 수도 있다는 희망을 던져주게 된다.

식품의약품 안전청과 12개 국책기관, 60여개의 관련 기업체 입주에다 신약개발, 의료기기 개발 및 최고의 병원이 들어서 서로 박자를 맞추게 된다면 오송은 필경 국제적인 의료도시로 각광을 받으며 충북발전을 견인하게 될 것이다. 최근에는 우리나라가 세계 의료관광 대상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까닭에 저개발국가나 개발도상국에서는 난치병 치료를 위해, 선진국에서는 저렴한 의료비로 인해 우리나라를 찾아들고 있다.

그 의료관광 인파가 지금은 서울에 집중되고 있지만 오송첨복단지가 성장하는데 비례하여 앞으로는 '오송행 러시'가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의료관광인파의 효율적 유치를 위해선 청주국제공항의 활성화, 고속전철 및 고속도로 등 교통수단을 확충해야 할 것이다. 오송은 전국 어디에서나 2시간대의 접근이 가능하므로 유수 병원만 유치한다면 의료 수요는 저절로 늘어나게 된다. 충북으로서는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다. 이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한다. 관련 병원과 계속 교감하여 유치를 성사시키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