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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9.06 16:53:2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이명박 대통령은 차기 국무총리에 '심대평 카드'를 버리고 '정운찬 카드'를 선택했다. 국정 2기로 접어들며 사회통합형, 중도 실용형, 친 서민형으로 궤도를 바꾼 MB정권의 정책노선에 중도 진보적 취향을 보인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이 다소 부담은 있으나 국정 중반기를 이끌어나갈 가장 적합한 인물로 선택된 모양이다.

한때 대권주자로 거론되던 정 국무총리 내정자는 평소 대운하 건설 및 감세, 환율 정책 등에 있어 정부 시책에 대해 비판하던 모습을 보여 왔는데 그런 대립각을 접고 차기 총리로 발탁됐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는 파격적인 조치로 간주된다. 충청도 출신의 총리를 내세웠다는 점에서 사회통합이라는 시대의 화두는 어느 정도 충족될 수 있겠으나 정책의 시행에는 다소 갈등적 요소가 내재돼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정 내정자는 현 정부와 코드가 다름에도 "대통령을 만나보니 경제철학에 있어 큰 차이가 없다"는 식으로 운을 뗐다. 그는 진보적 성향은 있었으나 중도노선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았으므로 MB정권의 중도 실용과 초점을 맞추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좌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 고개 돌리기를 밥 먹듯 하는 정치권의 생리를 감안할 때, 학자의 이 정도 변신은 규탄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 4대강 살리기 사업에 긍정적인 시각을 보내는 등 정 내정자는 정부 정책에 대해 발 빠르게 코드를 맞춰나가고 있다.

그러나 세종시 건설에 대한 발언은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정 내정자는 충청 출신이면서도 세종시 건설에 대해 "효율적인 방안이 아니라"며 수정 추진을 시사했다. 세종시 건설은 정치권은 물론 충청도민에게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세종시의 법적지위 및 규모 등을 설정한는 이른바 세종시 특별법'도 말끔히 매듭짓지 못한데다 세종시로의 이전 정부부처 고시마저도 미적미적 거리고 있는 판에 정 내정자의 이 같은 발언은 불난 집에 기름을 쏟아 붓는 격이다.

민주당, 자유선진당 등 야소은 즉각 정 내정자의 발언에 융단폭격을 가하며 청문회 때 보자고 잔뜩 벼르고 있다. 야당 일각에서는 퇴진 요구도 나오고 있다. 충청도의 민심도 순탄하지만은 않다. 가뜩이나 세종시 추진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 대처에 불만을 갖고 있는 충청도 민심은 정 내정자의 이 발언으로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고 충청도 출신 총리 내정자가 이런 말을 섣불리 할 수 있느냐는 반응이다.

정 내정자의 발언은 너무 빨랐고 신중치 못했다. 아직 국회 청문회도 통과하지 않은 내정자의 신분으로 국정의 핵심부분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은 합당치 못한 처사다. 야권 일각에서는 세종시의 성격을 변질시키려는 정부의 의도를 대변한 것이 아니냐고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울고 싶은 사람 뺨을 일찌감치 때려준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드는 것이다. 세종시의 건설은 정권의 교체와 관계없는 시대의 요청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세종시는 원안대로 추진돼야 한다. 그것은 세종시가 지방분권의 기준점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더 이상 민심의 뇌관을 건드리지 말았으면 한다. 사회통합이 사회분열로 가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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