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조정대회 준비기간 많지 않다

조정은 국내 보다 국외에 더 잘 알려진 스포츠 종목이다. 우리나라는 중등, 고등, 대학, 일반부를 다 합쳐봐야 85개팀에 그치고 전국대회도 일년에 9개 밖에 열리지 않는 그야말로 대중인지도와는 거리가 먼 스포츠이다. 이같은 환경속에 충주가 아시아에서는 지난 2005년 일본 기후현에 이어 두번째이고 단일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2013년 세계조정선수권대회를 유치하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 것은 분명 우리나라 스포츠 외교의 새로운 획을 긋는 사건임에 틀림없다. 비록 비인기 종목이라 하더라도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는 80개국에서 2천300여명의 선수와 그와 맞먹는 임원진등 관계자들이 충주를 찾게 되고 유럽과 미주 등 전세계에 텔리비전 생중계가 이뤄짐으로써 연인원 30억 이상의 지구촌 식구들이 시청을 하게되는 대단위 국제행사 이다.

이렇게 되면 대한민국의 중심 도시 충주에 관한 인지도가 널리 알려지게 되고 덩달아 충청북도와 국가 브랜드 이미지 동반 상승 등도기대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따라서 충주시를 비롯한 충청북도와 정부 유관 부처는 지금 부터 철저하게 대회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국내에서 충주가 조정의 메카라는 점은 충주호 등을 통해 나름대로 알려진 편이긴 하지만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 까지 좋은 이미지를 남겨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굵직한 스포츠대회를 통해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은 가장 접근하기 쉬운 방법 중의 하나이다. 가까이는 중국이 지난해 올림픽을 통해 아시아가 아닌 글로벌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구축하는데 성공했고 우리나라 역시 88서울 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 유치를 통해 한국이라는 나라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적지않은 효과를 창출한 게 사실이다. 앞으로도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라든지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등을 치르면서 그 같은 효과를 더 기대할 수가 있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국제 스포츠 대회는 그 본 대회 보다 사전에 얼마나 정성과 열정을 가지고 준비를 하느냐에 성패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충주시는 일년전 부터 대회 유치를 위해 별도 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세계조정연맹(FISA)회원국을 상대로 홍보에 나서는 한편 ,충주를 방문한 실사단으로 부터 거의 완벽에 가까운 준비를 했다는 호평을 받을 만큼 착실하게 준비를 해온 점 등이 독일 브란덴부르크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제치고 개최도시로 선정된 원동력이 됐다.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정우택 지사도 "오늘의 결과는 체계적인 대회 유치 노력과 도민 여러분의 정성이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 낸 값진 성과"라고 격려를 했다.

충주는 이제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질없는 실질적 대회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8일동안 경기가 열리는 탄금호경기장 정비는 물론이고 선수촌 등 각종 편의시설과 이동수단 등 치밀함이 동반되야 할 것들이 많다. 이밖에 하드웨어적인 유엔 평화공원 조성과 주변 도로망 개설 등의 정부 차원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고 소프트 웨어인 친절교육이나 봉사 교육 등의 민간인들의 동참을 유도 할 수 있는 대책도 함께 마련 할 것을 주문한다.결코 시간이 많지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