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산단 민원 해결 중지모아야

청주산업단지는 지난 6,70년대 우리나라 경제개발 시대를 견인했던 한 축으로 지역발전에 적지않은 기여를 해왔으며 지금도 여전한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969년 청주공업단지로 첫 삽을 떠 송정, 향종, 송절동 등 일대에 1단지 조성을 한데 이어 1989년 4단지 조성까지 20여년동안 409만㎡의 면적에 260여개의 기업체가 둥지를 틀고 중부권 최대 산업단지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곳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비정규직을 포함해 3만5천여명에 달하며 연간 8조원의 생산액과 48억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충북도 전체 실적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큰 비중이다.

청주산단의 초기에는 섬유, 식품,석유화학 등 산업체가 다수를 차지해 원자재 가공 등을 직접 처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과정에서 염색이나 기타 공정에서 발생하는 악취 등으로 민원이 자주 발생했었다. 그래서 일부 업체는 아예 공장을 외국으로 옮긴 사례도 있었다. 그러나 공장이 가동하는 한 원천적으로 소음이나 좋지않은 냄새에 대한 완전한 제척을 기대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그러는 중에도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해결책이 모색되야 할 것이다.

청주산단은 초기만 하더라도 청주시 외곽에 조성돼 있어 이러한 환경오염의 피해가 덜했으나 도시의 팽창으로 지금은 완전히 도심 한 가운데의 공장 밀집지역으로 변했다.거기에다 도시개발에 따른 주택단지 조성으로 상당수 아파트가 산단 주변에 들어서는 등 주거환경 면에서 적지않은 문제점이 돌출될 수 밖에 없는 측면이 강하다. 옛 대농지구에 조성된 대규모 주상복합 아파트는 산업단지내 중심에 있으며 길하나 건너면 공장 지대일 정도로 밀접해 있고 그 옆의 또다른 대단위 아파트 단지 역시 주위에 맨 공장뿐이다.미래를 보지 못하고 지속가능한 행정을 구현하지 못한 폐해가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기업들 역시 속이 타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문제는 기업들이 행정기관을 통해 수시로 민원 발생과 관련한 지도와 점검을 받고 시설도 보완하지만 근본적으로 산단에 위치하는 한 원천적인 개선을 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그렇다고 이전 등의 고려는 더욱 어렵기 때문에 단발성 보완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 기업의 손실도 만만치 않게 된다.

그렇다면 청주시 등 관계기관이 향후 신규 공장 설립 을 할 때 공해가 생기지 않는 업종을 유치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기존 공장들의 첨단화를 유도하는 게 어떨까 한다. 현재 청주산단 입주업체 중 전기, 전자등 저공해 업체는 70여곳 정도이며 그중 하이닉스의 점유율이 30% 정도라고 한다, 이를 점차 확대시켜 고부가적이고 환경 침해가 없는 에코단지로 변화를 유도해보자는 것이다. 얼마전 기공식을 가진 산단내 아파트형 공장 이나 2012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중인 테크노폴리스 등 저공해 첨단 산업의 유도를 통한 시너지효과를 유발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현실적 난관은 분명 있지만 행정기관과 산단관리공단, 그리고 경제단체 등이 중지를 모을 필요성은 분명 있다. 더 소망스럽다면 산단이 통째로 외곽으로 더 나가야 하지만 이는 지금 단계에서는 지난한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