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의 바다에 빠진 라이온스 클럽

국제라이온스클럽 355-F(충북)지구 임원들이 봉사의 바다에 흠뻑 빠졌다. 남들이 앞 다투어 피서를 가는 판에 그들은 포항에 위치한 해병대 1사단을 찾아 병영체험을 하며 '귀신 잡는 봉사'를 다짐했다. 군부대에 헬스 기구 등 위문품을 전달한 200여명의 임원진은 회원연수와 더불어 유격훈련, 수륙양용 장갑차 시승 등 고된 훈련을 이겨내며 공격적인 사회봉사를 거듭 다짐했다.

라이온스 클럽 임원들이 비교적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해병대 병영체험을 한 것은 민·군 간의 유대강화 뿐만 아니라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임전무퇴(臨戰無退)라는 해병대의 강인한 정신력을 본받고 자칫 느슨해지기 쉬운 봉사의 깃발을 곧추세우기 위함일 것이다. 해병대의 병영 체험은 젊은이들도 힘들다는 것인데 50세가 넘은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이를 무난히 소화해 냈다.

단한번의 병영 체험으로 삶의 방식이나 가치관이 바뀌는 것은 아니겠지만 최소한 봉사정신의 횃불은 종전보다 훨씬 밝고 힘차게 타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봉사의 파도를 가른 클럽 임원들은 험한 세상, 서로가 서로의 다리가 되어줄 것을 저마다 가슴 속에 새겼을 것으로 짐작된다.

우리는 지금 경제위기에 직면해 있고 그런 상황은 많은 실업자를 양산해 내고 있다. 실업자의 발생은 사회불안 요인으로 이어지며 사회의 건강성을 해치게 된다. 사회봉사 단체가 근본적으로 실업자를 구제할 수는 없겠지만 사회 곳곳에 드리워진 경기침체의 그늘을 걷어내는 데는 충분히 앞장 설 수 있을 것이다.

라이온스 클럽은 그동안 봉사의 기치를 높이 들며 불우이웃을 돌보아 왔고 사람들 간의 '너그러운 이해' 및 도덕적인 사회기풍조성에 솔선수범하였다. 그러나 사회일각으로부터 '봉사보다 자체 친목 도모에 더 힘쓰는 것이 아니냐'는 따가운 눈총도 받아왔다. 물론 극소수의 의견이겠지만 이런 부정적 이미지를 씻기 위해서라도 라이온스 클럽은 열린 마음으로 봉사의 보폭을 넓혀나갔으면 한다.

지난 1917년, 미국 댈러스에서 시작된 국제라이온스클럽은 150 여 개 국에 회원을 둔 국제봉사단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59년, 서울에서부터 클럽의 발족을 보았는데 현재는 1천211개 단위클럽에 5만2천여 명의 회원을 둘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라이온스(Lions)는 자유(Liberty), 지성(Intelligence), 우리 국가의 안전(Our Nation's Safety)이라는 영문의 머리글자를 땄다. 그 머리글자의 모음이 사자들, 즉 라이온스(Lions)와 같아 라이온스 두상(頭像)은 이 클럽의 심벌마크가 되었다.

미, 일리노이 주 오크 브룩에 본부를 둔 국제라이온스 클럽은 국제연합(UN)에 대한 인식과 지지를 높이는 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공동체 복지사업, 시각장애인 지원 사업 등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 그러한 사회봉사활동으로 인해 라이온스 클럽은 국제적 인지도를 높여 세계 어느 곳엘 가더라도 이 클럽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모름지기 사회봉사란 물이 스며들듯 낮은 곳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바다 체험을 통해 수많은 물고기와 해초를 수용하는 바다의 넓은 가슴을 배우고 실천해 나가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