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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7.20 00:23:1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기상이변 탓인지 요즘의 장마는 예측하기가 힘들 정도로 뒤죽박죽이다. 7월초부터 시작한 장마는 기존의 일정한 패턴과 달리 징검다리 형태로 변형되었다. 하루 비가 오면 그 다음날 햇볕이 나고 그 후에 또 비가 오는 불규칙한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또 국지성 호우가 올 장마의 특징으로 드러나고 있다. 같은 한반도임에도 어느 곳은 하루 밤새에 200mm 가량의 물 폭탄 세례를 받는가 하면 동시에 햇볕이 쨍쨍 나는 곳도 있다.

예전에는 통상 6월말에서 7월초까지 장맛비가 오고 그 다음부터는 맑은 날씨가 이어지며 바캉스 시즌이 열렸는데 요즘에는 장마가 언제 시작되고 언제 끝나는지조차 종잡을 수가 없다. 오죽하면 기상대에서 연례적으로 해오던 장마시작과 종료예보를 꺼리겠는가. 예보를 해봤자 빗나가기 일쑤이니 이에 대한 기상대의 심적 부담도 꽤나 클 것이다.

야구에 비교하면 몰아치기에 능란하던 장마가 치고 빠지기로 작전을 바꾼 것 같다. 장마전선이 한반도를 오르내리며 특정지역을 강타하고 슬쩍 꼬리를 감추는 척 하다가 다시 국지성 호우를 뿌려댄다. 아마도 '정규전'에서 '게릴라 전' 으로 모습을 바꾼 모양이다. 올 장마가 이번 주 초로 종료된 것이 아니다. 청주기상대에 따르면 이번 장마는 주초까지 계속되다가 주중에는 남부지방으로 옮아갈 예정이다. 따라서 재해대책본부는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그동안 충북도내에서 큰 비 피해를 입은 곳은 그리 많지 않지만 국지성 호우로 인해 낙석사고가 발생하고 일부 농경지와 가옥이 침수됐다. 지난 14일 오후부터 밤까지 200mm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진 제천시 봉양읍 옥전리 이상종 씨의 집은 낙석 사고로 인해 집주변이 폐허로 변했고 전신주가 파괴되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한 밤중에 이씨 식구가 긴급 피신을 하는 상황을 맞았었다. 이 이외에도 도내 곳곳에서 빗길 교통사고가 발생했으며 농작물 피해도 났다. 경상, 호남지방에 비하면 작은 피해이지만 충북은 남한강과 금강의 상류에 위치해 있어 재해에 취약하다. 지난 1972년 단양 수해와 1980년 보은 수해를 뒤돌아보면서 비 피해를 최소화하는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장마 뒤 끝에 찾아드는 불청객, 태풍도 유의해야 할 것이다. 과거 전례로 보아 어떤 태풍은 장맛비보다도 더 큰 재해를 안겨주었다. 장마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태풍이 휩쓸고 가 생활의 터전을 잃은 예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필리핀 북쪽에서 발달한 제 6호 태풍 몰라베는 홍콩 쪽으로 진로를 잡고 있어 한반도에 영향이 없겠지만 장마가 끝나면서 1~2개의 태풍이 한반도에 접근할 것으로 보여져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결국 올 장맛비는 한 달 내내 오다 그치다를 반복하면서 바캉스를 망쳐놓고 있다. 예년 같으면 장마가 끝나면서 바캉스 시즌이 열리기 마련이었는데 올 장마는 예보하기조차 곤란할 정도로 널뛰기를 하여 직장인들의 소중한 여름휴가를 망쳐놓고 있다. 전국 유명 피서지는 단장을 하고 손님 맞기에 나서고 있으나 장맛비를 뚫고 찾아드는 피서객은 얼마 되지 않는다. 여름 한철 벌어 1년을 먹고 사는 현지 상인들에게 변형된 장마는 생계를 위협할 정도로야속하게 느껴질 것이다. 장마와 태풍이 물러가기 전까지는 완벽에 가까운 재해 대책 시스템을 가동해야 할 것이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아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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