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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7.06 17:35:5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난계 박연선생의 얼이 면면히 스민 영동의 난계국악박물관이 국악인들의 소리를 집대성한 3천 여 점의 국악자료를 소장한 것으로 밝혀져 우리의 자부심을 한껏 드높이고 있다. 이는 국악의 본고장인 충북의 자랑일 뿐만 아니라 난계 선생의 향리인 영동의 위상을 몇 단계 끌어올린 큰 경사다.

일찍이 난계 선생은 세종조 때 아악을 일제 정비하여 중국과 다른 한국의 음악을 정립한 분이다. 그래서 우리는 난계 선생에 대해 악성(樂聖)이라는 칭호를 아낌없이 부여하고 있다. 우리 음악에 대한 선조의 열정이 스민 영동에 그 후학들이 국악의 여러 분야를 수집하고 그 자료들을 난계국악박물관에 보관하였으니 난계국악박물관을 일컬어 '국악 문화의 메카' 또는 '소리 문화의 총본산'이라고 해도 과찬이 나닐 것이다.

난계국악박물관의 이행구 학예연구사에 따르면 가사 무형문화재 제 41호인 김호성 씨가 평생 모으고 작업한 우리나라 전 국악인들의 소리를 지난 2005년에 기증받아 소장해 오고 있다 한다. 닐 테입과 LP판, 비디오 테입 등에는 장장 3천 여 점에 달하는 녹음과 영상자료가 담겨있다고 하니 이것만 해도 우리나라 근대 국악사의 한 축이 될 만하다. 이 자료에는 임방울, 박동진, 조상현 명창 등 내로라는 명창의 판소리에서부터 이주환 선생의 가곡, 가사, 김태영의 경제시조, 이창배의 엮음시조, 최정희의 12가사, 대금의 명연주자 이생강의 녹음 및 영상자료 등을 총 망라하고 있다.

이처럼 방대한 분량의 국악자료를 선뜻 내놓은 것은 김호성 씨와 이행구 학예사의 사제지간의 인연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우리나라의 국악발전과 후학들을 위한 김씨의 큰 뜻이 때를 만나 영동에서 무륵 익은 것으로 보아진다. 지금까지 영동에서는 국악발전을 위해 난계예술제 개최, 국악기 제작촌 운영 등에 나서고 있지만 김씨의 국악관련 자료 제공은 국악의 학술적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이에 못지않은 공로로 간주된다. 이로 인해 기존의 국악발전 사업은 탄력을 얻을 것이고 국악의 고장 영동의 이미지 제고도 적잖게 이룩할 것이다.

이참에 난계국악박물관은 충북 출신으로 가야금 병창 명인의 반열에 오른 박팔괘(朴八卦)의 생애를 재조명했으면 한다. 청원 북이면 석성리가 고향인 박팔괘는 조선말 가야금 병창에 뛰어나 고종의 어전에서 연주를 할 정도였다. 그는 경기·충청지방의 중고제(中高制)를 익히고 보급한 예인으로 빅터 레코드 음반에는 그의 '가야금 병창'과 단가 '백구타령' '새타령' 등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우리는 판소리에 있어 동편제, 서편제만 있는 줄 아는데 충청지방에도 그 특색을 살린 중고제가 존재해 왔다.

충북지역에 대한 국악자료의 기증은 그 전에도 있었다. 국악계의 원로였던 운초(云初) 장사훈 박사는 생전에 그가 수집한 국악에 관한 모든 자료를 만년에 몸담고 있던 청주대 예술대에 모두 기증하였다. 장 박사는 떠났지만 그가 남긴 국악 관련 자료들은 후학들이 우리 음악을 연구하는데 보배같은 자료가 되고 있다. 충북도내에는 국악관련 학술기관이 여럿이다. 이를 연결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면 훨씬 효율적인 국악연구가 진행될 것이다. 난계국악박물관에 기증된 자료들은 분류하는데 만도 상당한 인력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진다. 부디 이 자료가 세계 속에 한국음악을 자리매김하고 전파하는데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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