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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6.29 18:35:5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전통한옥 건축 시 공사비의 일부를 지원한다는 괴산군의 방침은 우리 건축문화의 정체성을 찾는데 새로운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최근 괴산군은 소도읍 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한옥마을 조성부지에 건축되는 한옥에 대해 보조금을 지원한다는 '괴산군 한옥 보조금 지원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 조례안에는 한옥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한옥 건축주를 대상으로 예산 범위 안에서 한옥건축에 소요되는 비용에 대해 보조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보조금의 지원 한도액은 총 공사비의 2분의1 안에서 최소 1천만 원(67㎡ 이상 70㎡ 미만)부터 최대 2천300만 원까지 건축면적에 따라 차등 지원한다.

이 같은 조치는 이미 전주 등지에서 성공을 거둔 사례로 한옥마을 조성에 기폭제가 되었다. 충북에도 곳곳에 한옥 촌이 조성돼 있으나 전국적으로 내놓을 만한 한옥 촌은 별로 없다. 몇 년 전 대목장 신응수 씨가 사비를 들여 밀레니엄 타운에 한옥 촌 건설을 추진한 바 있으나 부지 문제로 무산된 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괴산군이 충북도내에서는 선도적 입장에서 한옥 촌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으니 우리 건축문화를 살릴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산자수명한 괴산에는 대하소설 '임꺽정'의 산실인 벽초 홍명희 고택 등 여러 채의 고가(古家)가 산재해 있다. 그런 건축물들은 조선시대 중부지방 양반가옥의 건축문화를 잘 보여주고 있으며 귀중한 역사적 사실을 담고 있다. 괴산 동부리에 있는 홍범식·홍명희 가옥은 일제시대에 민족혼을 키운 곳이다. 경술국치 후 금산군수를 지낸 홍명희의 아버지 홍범식은 자결하였으며 3.1운동 당시 그 집 사랑채에선 우국지사들이 모여 만세운동을 모의하였고 태극기를 만들었다. ㅁ자 형으로 된 홍범식·홍명희 가옥은 중부지방 사대부의 가옥을 대표할 만한 건축물이다. 본채와 사랑채로 이어지는 공간구성이 이상적이고 자연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는 정원 구성도 대우 돋보인다. 제월리의 고택도 선비문화를 잘 간직하고 있다. 이 고가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조선시대의 '꽃담'도 남아 있다. 괴산에서 새로 조성하는 한옥 마을은 이런 점들을 충분히 벤치마킹하여 그 연계성을 살려 나가야 할 것이다. 홍명희 고택과 같은 큰 규모는 아니더라도, 한옥 건축의 미학(美學)만큼은 본받을 점이 많을 것이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건축문화는 그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 새마을 운동 당시 상당수의 초가가 사라졌고 기와집은 거주에 불편하다는 이유로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전통가옥이 사라진 곳에는 아파트가 공룡처럼 들어서거나 서구풍의 빌라, 전원주택 등이 세워지고 있다. 한국의 건축문화는 그 원형질을 잃고 급격히 서구화 되어 길거리가 마치 맨해튼의 뒷골목을 연상케 한다.

청주와 비슷한 천년고도인 전주는 한옥 촌을 집중 육성하였다. 시에서 보조금을 주어 풍남문 근처에다 대규모의 한옥 촌을 만들었다. 이곳엘 가면 공예체험관, 술 박물관, 전통찻집 등이 줄지어 있어 한나절을 구경해도 심심치가 않다. 한옥마을의 주춧돌을 다듬고 있는 괴산군의 한옥마을이 부디 중부권을 대표할 수 있는 명소로 가꿔지길 바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전주나 충남 당진의 왜목마을 등을 벤치마킹한 연 후 괴산지역 한옥 마을에 걸맞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갖춰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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