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대 분규해결 교과부 결정에 달렸다

16년간 학내분규로 얼룩지며 지역사회의 걱정거리로 남아있는 서원학원 사태가 해결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는 것 같다. 지난 연말 특별감사를 벌인 교과부가 학원운영상의 잘못 등을 짚어내고 이를 시정할 것을 계고한 이후 이행기간을 두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고 판단해 엊그제 서원학원 이사진 11명에 대한 청문을 실시해 그 결과에 따라 관선이사 파견이나 현 재단측의 일부임원 재승인 등의 조치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현 재단에 반대하는 범대위나 교수, 교직원 등은 교과부가 사립학교법인 임원을 상대로 하는 청문 절차는 임원승인 취소 처분을 위한 마지막 절차라고 믿고 있기에 중순쯤 이면 정상화의 단초가 마련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그러나 현 재단측에서는 교과부가 계고처분 했던 6개 지적사항 가운데 법인파견 직원에 대한 부당 급여와 법인수익용재산 보충금 등 20억원에 해당하는 처분 사항을 이행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범대위등이 알아본 바로 이는 근거가 없는 말이라며 무게를 두지않고 있다. 만약 이같이 일부 재산의 환원 등 조치가 교과부에 의해 받아들여질 경우 서원대 사태는 다시 혼돈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왜냐하면 현재 임기가 남아있는 4명의 이사들의 업무수행이 가능하게 돼 현재 이들이 임명한 총장의 본격활동 등으로 반대하고 있는 구성원들과의 충돌이 예상되며 현대백화점 그룹과의 인수인계 과정도 다소간 차질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전 재단측 주요인물이 현대백화점측에 인수의사 철회를 요구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범대위 등이 만약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를 두고 다른 쪽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과의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제스처라는 지적도 하고 있지만 진짜 그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이는 교육사업의 본질을 훼손하는 흥정행위로 비난을 자초한다고 봐야한다.

서원학원의 앞날은 그들 구성원의 문제뿐 아니라 포괄적으로는 지역사회와 깊숙히 연계된 것으로 모두가 조속한 정상화를 학수고대 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교과부는 감사결과 분석과 함께 규정대로 되는지 여부를 철저히 따진 다음 어느 것이 학생과 교직원, 지역사회를 살리는 길인지 현명한 판단을 해야할 책임이 있다. 청문을 맞아 서원대범대위가 '서원대 구성원들은 1년6개월간 고통을 감내해왔으므로 현 이사진 승인을 취소하고 관선이사를 파견해 정상화가 되도록 해달라'고 요구한데서 알수 있듯이 교육부에게 거는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다. 기실 서원대가 오늘날 이지경이 된데에는 교과부의 책임도 적지않다. 원초적인 것은 전 재단의 승인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문제가 발생했을때 제대제때 점검을 하고 조치를 취했더라면 그 오랜기간 학교가 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아도 될 수 있었으나 그렇지 못했다.

현재의 분위기로 봐서는 이변이 없는 한 현재단과의 단절이 예상되기는 하지만 그 것 또한 완결편이 아니라 또다른 시작이므로 잠복해 있는 갈등이 더 크게 노출될 우려도 없지 않다. 만약 그렇게 될 경우 조속한 정상화는 물건너가고 새로운 인수희망자의 행보에도 걸림돌로 작용하게 된다.고로 그런일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주문을 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