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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세종대왕 연결고리 찾기 몰두

행정수도 한글문화도시 정체성 확립
세종 안질치료 '전의초수' 역사공원화
김종서·박팽년 부자·성삼문도 조명

  • 웹출고시간2024.04.07 14:46:52
  • 최종수정2024.04.07 14:46:52

세종대왕의 안질을 치료하는데 사용됐다는 세종시 전의면 관정리 '전의초수' 전경.

ⓒ 이종억기자
[충북일보] 세종시가 세종대왕과 연결고리를 찾아 집중 조명하는데 몰두하고 있다.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행정수도로서 세종시의 역사적 정체성을 세우기 위해서다. 세종시에 남겨진 세종대왕의 숨결, 인연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히 다루지 않는다.

세종시가 세종대왕과 관련 있는 흔적을 찾으려고 애쓰는 데는 '세종'이라는 자치단체 이름 탄생배경과 무관치 않다.

세종시의 명칭은 우리역사에서 가장 의미 있는 인물 세종대왕 묘호(廟號·임금이 죽은 뒤 생전의 공덕을 받들기 위해 붙인 이름)에서 따왔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2006년 말 '국민공모'를 통해 행복도시 이름을 '세종'으로 정했다. 한글창제라는 위대한 업적을 남긴 세종대왕을 기리면서 나라(世·세상세)의 중심(宗·으뜸종)도시로 성장한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세종시가 세종대왕과 어떤 연결고리가 있어서 지어진 이름이 아닌 것이다.

세종대왕의 안질을 치료하는데 사용됐다는 세종시 전의면 관정리 '전의초수' 전경.

ⓒ 이종억기자
세종시-세종대왕 인연 찾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지난 2017년부터다. 세종시 출범 5년을 넘기면서 도시성장과 행정수도로서 위상에 걸맞은 지역의 역사적 정체성을 세울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대전세종연구원은 2017년 12월 세종시에 제출한 '전의초수 보존방안연구' 보고서를 통해 "세종시가 행정·문화의 중심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차별성 있는 역사·문화자원을 적극 발굴하고, 조명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세종시에는 세종대왕과 인연이 깊은 인물과 유적이 많다"고 밝혔다.

대전세종연구원이 세종대왕과 인연이 있는 대표적인 유적으로 꼽은 곳은 '전의초수'다. 전의초수는 세종대왕의 안질을 치료했다고 세종실록에 기록된 약수터다. 세종이 청주 초정리에 행궁을 짓고 눈병치료에 나섰으나 효과를 보지 못하자 다시 선택한 곳이 전의초수다.

세종시는 전의초수가 없었다면 세종대왕의 눈병이 낫지 않아 한글반포도 어려웠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추론을 바탕으로 '세종대왕-전의초수-한글창제-한글문화도시 세종'이라는 연결고리도 만들었다.

세종시는 전의초수 주변을 역사공원으로 조성 중이다. 세종대왕 관련 역사자원과 스토리를 발굴해 역사·문화자원으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탄산수가 흘러내리는 전의초수 모습.

ⓒ 이종억기자
대전세종연구원 조사결과 세종 때 북방 6진을 개척한 김종서 장군, 한글창제에 큰 공을 세운 박팽년 부자(父子)·성삼문도 세종시와 인연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 장군면 대교리 산45에 자리 잡은 김종서 장군 묘는 세종시 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김종서는 세종 때 두만강을 현재의 국경선으로 확정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김종서 장군 묘에는 '한 다리' 전설도 전해진다. 계유정난 때 김종서 장군이 아들 둘과 함께 세조에 의해 능지처참되자 김종서 장군의 말(馬)이 장군의 한쪽 다리를 입에 물고 고향인 공주까지 왔다. 말이 가져 온 장군의 시신 일부가 이곳에 묻혔다는 이야기다. 장군면은 공주시 장기면이 세종시로 편입되면서 김종서 장군의 묘가 있는 곳이라는 의미로 새로 지어진 이름이다. 마을이름은 큰 다리라는 뜻의 '대교(大橋)리'다. '한다리'의 '한'은 '한쪽'을 가리키지만 '한강'의 '한'처럼 '큰'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김종서 장군의 시신이 묻힌 곳을 숨기려는 중의적 표현으로 보인다.

세종시 전동면 송정리에는 세종시 기념물로 지정된 박팽년의 조부(祖父) 박안생 묘가 있다. 박팽년의 부친 박중림은 집현전수찬으로 박팽년과 성삼문·하위지 등을 가르쳤다.

전의초수가 있는 세종시 전의면 관정리는 박팽년의 조부와 부친이 살았던 곳이다.

세종시 금남면 달전리에는 한글창제의 주역 성삼문의 제사를 지내는 사우(祠宇)가 있다. 이곳에 성삼문의 5촌 당숙 성희의 후손들이 살고 있다. 성삼문의 제사는 1903년부터 성희의 후손에게 넘겨졌다. 이때 성삼문의 신주도 성희의 후손들이 살고 있는 세종시 금남면 달전리로 옮겨졌다.

세종시는 세종대왕과 인연이 깊었던 전의초수 인근에 기념공간을 조성하고, '전의면 박팽년', '장군면 김종서', '금남면 성삼문' 등 세종대왕을 보필했던 대표적인 인물을 선양(宣揚)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세종 / 이종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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