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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11.15 15:18:01
  • 최종수정2023.11.15 15:18:01

손신형

충북문화재단 극단설립준비TF팀장

"안녕하세요, 손신형 피디입니다."

"어느 방송국에서 일하세요? 연예인 많이 봤겠네요."

요즘은 그래도 좀 덜하긴 하지만, 몇 년 전만 해도 공연 쪽에서 일하지 않으시는 분들을 처음 만나면 종종 듣던 질문이다. 피디라는 직업군이 일하는 곳이 방송이나 엔터테인먼트 쪽이라는 사실은 많은 분들이 알고 있지만, 공연 쪽에서도 피디가 있다는 사실은 생각보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20년 전 처음 공연 쪽 일을 시작할 때 만해도, 기획이나 제작하는 스텝들을 기획자, 제작자 이렇게 별도의 명칭으로 부르곤 했다. 민간의 경우에는 극단의 가장 막내들이 보통 기획 일을 많이 했는데, 그러면 자연스럽게 명칭이 "기획하는 애"로 불리기도 했다. 배우로서 무대에 서고 싶지만 기회를 얻지 못한 막내들이 거리 곳곳을 달리며 포스터와 홍보물을 돌리던 그런 시절이었다.

하지만, 공연을 직접 제작하는 국공립단체들이 많아지고, 기획과 제작에 있어서 보다 전문적인 역할이 요구되면서, 약 15년 전부터는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피디라는 정식 명칭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어쩌면 나는 대형 뮤지컬 프로듀서를 제외하고 공공기관에서 피디라는 명칭을 정식으로 '하사' 받은 1.5세대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러면 공연계 피디는 뭐하는 사람일까? 강단이나 사석에서 피디의 역할에 대해 묻는 사람들이 있으면 "공연이 무대에 올라가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정의를 내린다. 이 말은 매우 간단하고 당연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사이에는 수 많은 희노애락과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이 숨어있다.

작품을 선정하고, 함께할 예술가를 모으고, 제작할 예산을 확보하고, 연습과 제작 과정에 참여하여 예술가들의 다양한 입장을 조율하고, 관객과 만날 수 있게 홍보, 마케팅 계획을 세우고, 이를 집행하고, 극장에서 관객을 응대하고, 공연이 끝나면 극장에 불이 꺼질 때까지 모든 상황을 점검하고, 예산에 맞게 세부 내역들을 집행하는 모든 과정에 피디가 숨어있다. 이렇게 말하면 무슨 피디가 슈퍼히어로냐 할 수 있겠지만, 작은 규모의 몇몇 공연을 제외하고는 단 한 명의 피디가 이 모든 일을 한다기 보다는 여러 명의 피디가 전문 분야별로 업무를 협력하여 진행한다고 보는 것이 맞다. 이 협력의 과정은 예술가들이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만큼이나 유기적인 공유와 협업이 필요하다. 각 파트에 대한 전문성의 인정과 작품에 대한 통일된 방향성만이 이 과정의 성패를 가른다.

피디들은 일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대부분은 끊임없는 호기심을 가지고 예술가들과 함께 뭔가 일을 벌리기를 좋아한다. 자기의 예술적 비전을 가지고 예술가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고, 그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피디들. 그래서 예술가만큼이나 좋은 피디, 전문적인 피디들을 양성하고, 길러내는 것이 공연계 전체를 봤을 때 토양을 기름지게 하는데 필수적인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충북도립극단이 2024년에 본격적으로 첫 시즌을 오픈할 준비를 하고 있다. 충북 공연계와 충북 관객들에게 가슴 뛰는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극단설립준비 TF팀은 매일 밤 고민과 설렘에 밤잠을 설치는 중이다. 도립극단 안에서뿐만 아니라 충북 내에 함께 열심히 이곳저곳을 달릴 피디들이 많아져서 다양한 협업과 작품개발을 통해 매일 밤마다 극장의 불빛들이 환히 충북도를 밝힐 그날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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