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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5.04 18:14:5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신록이 짙어가는 5월은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 날, 어버이날 등 가정과 연관된 날들이 징검다리처럼 연이어지며 가정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있다. 푸른 5월을 맞아 가족 구성원들은 저마다 가정의 행복을 위해, 가정의 건강을 위해 주어진 역할을 다 했나 반성해 볼 일이다.

가정의 평화는 우연히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이 자기 역할을 다할 때 비로소 얻어지는 것이다. 부모는 부모답고, 부부는 부부답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그 가정의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삼강오륜이라는 전통적 덕목을 케케묵은 가치관이라고 폐기처분할 것이 아니라 가정을 유지하는 버팀목으로 삼으면서 그 의미를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

우리사회가 산업화, 정보화, 핵가족화로 급속히 진행되면서 우리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든지, 수신제가(修身齊家)와 같은 극히 기본적인 덕목을 소홀히 취급하고 있다. 아무리 사회구조가 변한다 해도 가정을 지키는 윤리관은 만고의 진리로 결코 변할 수 없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추스르지 못하고 가정을 평안케 하지 못하는 사람은 지도자로서의 자질도 부족하여 치국(治國)에 나설 수 없다고 선인들은 믿었다.

산업화, 핵가족화 틈새 속에서 휘청거리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 자식, 손자가 한 집에서 사는 대가족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핵가족화라는 시대의 흐름 속에 노인공경 풍토도 자꾸 퇴색하고 있다. 경제 위기가 찾아들며 요동치는 가정도 늘어나고 있다. 구조조정으로 실직한 아버지의 권위가 추락하고 있다. 부부 간의 불화, 또는 가족 보기가 미안하여 거리에서 생활하는 노숙자도 있다. 이른바 가정이 없는 홈리스 피플은 경기불황을 타고 전 세계적으로 확산 추세에 있다.

가정은 국가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이다.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이지만 가정이 건강해야 나라도 건강해 지는 법이다. 가정불화는 가장의 출근길을 무겁게 하고 이는 곧바로 생산력 저하를 불러 일으킨다. 오늘날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경제위기는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로 촉발되었다. 가정경제가 흔들리니까 국가경제, 나아가서는 세계경제가 기우뚱거리고 있는 것이다.

살림살이가 어려우면 정신만이라도 건전해야 할 텐데 이것도 물질만능주의나 가치관의 혼란 속에서 피폐해지고 있다. 극히 일부에서 발생하는 일이지만 가정의 건강성을 해치는 패륜범죄는 독버섯처럼 돋아나고 있다. 보험금을 타 내기 위해 부모의 집에 방화를 하고, 유원지에서 노부모를 버리고, 아버지를 살해하여 암매장하고, 산후 우울증을 앓던 산모가 아이를 창밖으로 던져 숨지게 하는 반가정적 반사회적 사건들이 일어나 푸른 5월을 그늘지게 하고 있다. 가정은 우리 모두의 안식처요, 국가의 건강성과 경쟁력을 증진시키는 발원지라는 점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전 세계적 애창곡인 '즐거운 나의 집' 가사를 쓴 미국인 존 하워드 페인은 평생 가정을 가져보지 못했다. 프랑스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던 그는 외롭고 쓸쓸한 상황 속에서 가정의 소중함을 그리며 이 가사를 썼다.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뿐이리..." 가정의 소중함을 새삼 절감하는 5월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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