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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6.13 17:34:44
  • 최종수정2023.06.13 17:34:44
[충북일보]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가 무산(霧散)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U대회 조직위원회 인적구성 문제를 놓고 불거진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의 갈등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U대회 조직위구성을 둘러싼 잡음은 지난 7일 대한체육회의 '체육인 결의문'에서 공식 표출됐다. 대한체육회는 여기서 충북·충남·대전·세종 등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설립을 위해 지난 3월 24일 개최한 창립총회를 문제 삼았다. 창립총회 절차, 요건, 인적구성에 흠이 많다는 것이다. 4명의 공동위원장과 집행을 담당하는 별도의 상근부위원장, 사무총장을 둬 중복적으로 조직위원회가 구성됐다고 지적한다. 국제경기대회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는 대한체육회는 물론 조직위원회 인가 권한이 있는 문화체육관광부도 창립총회에 불참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 같은 문제제기에 따라 충청권 4개 시장·도지사,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3일 회의를 열고 조직위원회 설립에 원만하게 '합의'했다는 게 대한체육회의 주장이다. 대한체육회는 합의내용으로 공동위원장 체제, '부위원장과 사무총장의 동일인 선임',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에서 사무총장으로 요구했던 인사를 대외협력 전문위원으로 위촉할 것, '사무부총장' 직위 신설 등을 꼽았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런 내용의 합의이행을 위해 지난 5월 19일 개최키로 한 창립총회를 뚜렷한 이유 없이 무산시켰다고도 했다. 대한체육회는 결국 국제기구가 연장해준 5월 31일 조직위원회 법인설립 기한을 지키지 못했다면서 책임을 문체부에 떠넘겼다. 대한체육회는 "분별없고 무책임한 행위로 충청권 4개 시도, 대한체육회·국제기구의 여망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혼란을 야기하고 국가적 신인도를 떨어트렸다"는 등의 표현을 써가며 문체부를 맹비난했다.

대한체육회는 성공적인 U대회 개최를 위해서는 지난달 3일 합의된 조직위원회 구성안이 최선의 방안이라는 뜻도 굽히지 않고 있다.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FISU의 제재를 포함한 모든 문제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문화체육관광부에 있다고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문체부는 입장문을 내고 "충청권 4개 시·도민의 염원과 기대를 저버리는 일방적이고 무책임한 주장"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문체부는 대한체육회의 조직위 구성안에 대한 지난달 3일 '합의' 주장에 대해 "협의를 위한 비공식 간담회였다"며 "문체부가 이 방안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 상근 부회장과 사무총장을 한명으로 통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공모절차로 선임된 사무총장을 위촉 해지할 경우 법적논란과 분쟁소지가 있다"며 "법률분쟁 없는 합리적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5월 19일 창립총회 재검토를 요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두 기관이 서로 책임공방을 벌이면서 U대회 조직위 구성은 미완성으로 남아 있다. 마침내 국제대학스포츠연맹의 조직위 법인설립 기한도 넘기고 말았다. 문체부와 대한체육회의 갈등을 바라보는 충청권 체육인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러다가 대회 자체가 취소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린다. 두 기관의 '밥그릇 싸움', '주도권 쟁탈전'이라는 비아냥도 흘러나온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이 충청권과 경합을 벌였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로 대회 개최지를 옮길 수도 있다는 이야기마저 떠돈다. 조직위원회는 대회시설과 인프라, 홍보·마케팅, 자원봉사 등 성공적인 U대회를 위해 필요한 모든 사항을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조직위가 어떤 인물로 구성되느냐는 대회의 성패(成敗)를 가르는 중요한 관심사다. 경험 많고, 포용력과 리더십이 뛰어난 인물이면 족하다. 제 식구 챙기기라든가, 밥그릇 싸움으로 비쳐져서는 안 된다. 이번 대회는 충청권 4개 시·도가 합심해 어렵게 유치한 첫 국제 스포츠대회다. 충청권을 넘어 모든 국민과 세계인이 함께 즐기고 참여하는 스포츠 축제여야 한다.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감정적으로 대립할 때가 아니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최선의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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