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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 교수 "후쿠시마 오염수 가져오면 방류농도로 희석해서 마시겠다"

BRIC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개 글 올려 입장 밝혀
"과학으로 판단할 사안을 주관적 느낌으로 왜곡하지 말라"고 주장

  • 웹출고시간2023.06.08 17:47:46
  • 최종수정2023.06.08 17:47:46

박일영 충북대 약대 교수가 최근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글 캡쳐.

[충북일보] 충북대학교 약학대학 교수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 "나는 처리된 후쿠시마 오염수를 가져오면 방류농도로 희석해서 마시겠다"면서 "과학으로 판단할 사안을 주관적 느낌으로 왜곡하지 말라"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30년 가까이 대학에서 방사성의약품학을 공부하고 강의한 박일영 충북대 약대 교수는 최근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박 교수는 "국민 정서에도 국가 경제에도 도움 되지 않는, 그렇다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막을 수 있는 실질적 수단도 보이지 않는 소모적 논란이 방사선에 관한 과학과는 동떨어진 주관적 견해들에 의해 증폭돼 국민의 공포만 키워가고 있다"며 "정부를 편들기 위해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라는 글의 배경부터 설명했다.

박 교수는 "오염수를 처리한 뒤 삼중수소를 방류농도인 1ℓ당 1500베크렐(㏃) 미만으로 희석한 물 1ℓ를 마시더라도 내가 받는 실효 선량은 0.000027 mSv(밀리시버트)"라며 "이는 바나나 1개를 먹을 때 바나나에 포함된 칼륨-40 등에 의해 받는 실효선량 0.0001 mSv의 약 1/4"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킨슨병을 진단하는 PET(positron emission tomograph) 검사를 하기 위해 방사성동위원소인 불소-18을 DOPA라는 물질에 치환해 넣은 방사성의약품을 정맥 주사할 때 환자가 1회당 받는 실효선량이 9.25~18.5 mSv"라며 "이 실효선량이 환자에게 오히려 암을 유발한다면 어느 의사가 파킨슨 의심환자에게 PET진단을 처방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또 박 교수는 "후쿠시마 오염수 전체에 포함된 삼중수소량인 780 TBq을 상정하더라도 북태평양 바닷물에 희석돼 우리나라 근해로 돌아올 때의 농도 물이라면 평생 마셔도 문제가 없다"면서 "사람은 이미 그보다 높은 방사선량이 포함된 음식물을 매일 먹고 마시며 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LPS(advanced liquid processing system)로 흡착과 필터를 거쳐 기타 핵종들을 제거했다면 미세 고형물이나 부유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기타 핵종들에 의한 추가 실효선량도 역시 미미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다만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제반 시험성적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고, 주변국에서 요구하는 경우 시료 직접 채취를 허용해 이중 확인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면서 "우리 정부는 이러한 시험 성적자료의 공개와 시료의 직접 채취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관철해 국민들의 불안을 덜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의 설명에 의하면 현재 내 앞에 있는 방사성물질의 선량이 얼마인가는 베크렐(Bq, Becquerel)로 나타내는데, 1초에 1번 붕괴하는 양을 1베크렐(Bq)이라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수입 수산물 중 세슘-137의 유통허용 기준은 100 Bq/kg (이하)이다. 100 Bq/kg은 1kg에 100개의 세슘-137 원자가 있다는 뜻이 아니며, 원자수로는 약 1천400억(1.4x1011)개, 질량으로는 약 0.000000000032(3.2x10-11)g의 세슘-137이 수산물 1 kg에 포함돼 있어 이들이 초당 100번의 방사선 방출을 계속하고 있다는 뜻이다. 선량(베크렐 수)이 같아도 원소가 달라지면 반감기와 원자량에 따라 실재하는 원자의 수나 질량은 달라진다.

하지만 같은 선량의 방사성물질이라 해도 방출되는 방사선의 종류(알파, 베타, 감마 등)와 방사선의 에너지, 그리고 피폭의 경로(체외 피폭, 섭취, 흡입 등 체내 피폭)에 따라 내가 받는 위험도는 달라진다.

방사선에 의한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방사성물질 자체의 양보다 내가 받는 위험도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시버트(Sv, Sivert)라는 실효선량(또는 선량당량, dose equivalent) 단위로 나타낸다. 즉 시버트는 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내는 단위이다.

/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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