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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향토문화연구회, 옛 고갯길 율리 '분저재 옛길' 재조명

세 종교 의미 담은 비나리길→전설 깃든 분저재 옛길 개명 여론
1918년 5만분의 1 지형도에 삼거리~분치 고갯길 등외도로 표기

  • 웹출고시간2023.06.06 13:38:01
  • 최종수정2023.06.06 13:38:01

증평향토문화연구회 회원들이 분저재 옛길을 답사하고 있다.

ⓒ 증평향토문화연구회
[충북일보] 증평향토문화연구회가 증평읍 율리의 '분저재' 옛길을 재조명했다.

5일 증평향토문화연구회원들은 지난 4일 증평읍 율리 옛 고갯길을 찾아 현장 답사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답사한 '분저재' 옛길은 증평군이 10여 년 전 불교·천주교·기독교 3개 종교 의미를 담아 소원과 행복을 비는 1008 목계단을 조성하고 '비나리길'이란 이름을 붙인 곳으로 좌구정에서 삼기저수지(등잔길)까지 0.9㎞ 거리다.

율리 마을 주민들은 "증평에서 미원으로 넘어가던 이 고갯길의 역사적 의미를 되살려 군청에서 명명한 '비나리길'을 '분저재 옛길' 등으로 명칭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분저재 지명은 여러 문헌에 나온다.

해동지도(1750년대 초)에 '분령(粉嶺)', 대동여지도(1861년)에 '분치(粉峙)', '대동지지(1860년대)에 '분현(粉峴)' 등으로 기록돼 있다.

한글학회가 1970년 펴낸 '한국지명총람'에는 '(율리) 삼거리 남쪽에서 청원군(현 청주시) 미원으로 가는 고개'라고 분저재를 설명하고 있다.

조선총독부 육지측량부가 1918년에 발행한 5만분의 1 지형도에 증평군 증평읍 율리 삼기저수지에서 좌구정까지 등외도로가 표기돼 있다.

ⓒ 국사편찬위원회 지도 캡처
주민들이 명칭 변경을 바라는 분저재 옛길은 일제가 제작한 옛 지도에 분명하게 나타난다.

조선총독부 육지측량부가 1918년에 발행한 5만분의1 지형도에는 지금 삼기저수지(삼거리)에서 좌구정(분치)까지 도로가 표기돼 있다.

당시에 이 길은 1~3등 도로(현 국도·지방도)가 아닌, 군수가 관리하는 등외도로로 지적·임야도에도 이 길은 가는 실선으로 표시돼 있다.

비나리길로 이름 붙여진 분저재 옛길도 또렷하게 남아 있다.

이 분저재 옛길은 다독가로 알려진 조선 중기 문신은 백곡 김득신의 부친인 남봉 김치와 관련한 전설이 있다.

김치는 경상도관찰사(종2품)로 재직하다 별세했다. 이후 상여 행렬이 경상도에서 괴산으로 가면서 상여꾼들이 이곳에서 잠시 쉬는 동안 만장이 바람에 날려 밤티마을에 내려앉았다. 지관이 이 자리가 명당이라는 말에 유족은 당시 청안현 율치(밤티마을)에 묘를 썼다고 전하고 있다.

한편 현재 율리에서 미원으로 넘어가는 편도 1차로는 군도 1호선(종암~문방)이다. 2006년 준공했다.

율리~미원 간 도로는 율리교를 지나 2020년 한남금북정맥 분젓치 생태축으로 복원된 생태터널(증평·청주 경계)까지 1.7㎞ 구간이다.

증평향토문화연구회와 마을 주민들은 "조상들이 율리에서 미원으로 넘어 다니던 고갯길을 분저재 옛길로 고쳐서 역사적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평 /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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