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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4.19 19:18:4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오늘은 스물아홉 번 째 맞는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깊게 하고 재활 의욕을 다지는 날이다. 이날을 전후하여 각 지자체나 장애인 유관단체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여러 가지 행사를 펼쳐나가고 있다. 장애인 그림 전시, 노래자랑, 글짓기, 리크리에이션, 장애인 요리경연, 휠체어 농구 등과 더불어 비장애인의 휠체어, 지팡이 체험 등 장애인의 고충을 직접 몸으로 겪어보는 여러 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이런 행사들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거나 편견을 떨쳐버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짐으로써 우리 모두가 사회 공동체의 구성원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된다. 어떤 곳에서는 구족(口足)화가나 장애인 시인을 초청하여 작품세계를 교류하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비장애인으로 보면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 효과가 있고 비장애인으로 보면 재활의지를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장애인의 날을 제정하여 이 같은 행사를 펼치는 것은 사회통합을 위해서 매우 바람직한 일이나 1회성 행사에 그치고 만다면 오히려 장애인들의 소외감을 증폭시킬 우려도 다분히 있는 것이다. 이날만 야단법석을 떨며 장애인에게 관심을 보이다가 며칠 지난 후 언제 그랬냐는 듯 망각하고 만다면 서운함만 가중시키게 된다.

따라서 장애인의 날 행사를 잘 치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장애인도 불편한 것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요 학업, 취업 등에 있어서도 차별받지 않도록 동등한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적 장치의 마련이다. 장애인이 한번 이동을 하려면 여간 고역스러운 게 아니다. 저상버스나 장애인용 택시가 원만히 보급되지 않았고 리프트나 슬로프 계단을 완비한 고층 빌딩도 흔치 않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지속적인 계도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기업체에서는 장애인의 취업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다. 장애인을 일정 비율로 채용토록 권장하고 있음에도 여러 기업체에서는 이를 외면하고 그 많은 장애인 고용부담금을 내고 있다. 장애인도 직장에서 비장애인 못지않게 할 수 있는 일이 널려있는데도 말이다. 경제위기 속에서 청년백수가 속출되는 요즈음, 장애인의 취업도 그 영향을 받아 바늘구멍처럼 자꾸 좁아지고 있다.

오늘날의 장애인은 선천적 장애인보다 후천적 장애인이 더 많다. 비장애인이 불의의 사고를 당해 신체일부를 쓰지 못하면 그때부터 장애인이 되는 것이다. 애당초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비장애인을 예비 장애인이라고 지칭하는 말도 나왔다. 사회구조가 복잡다단해지는 산업사회에서 '나는 장애인이 아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장애인이 원하는 것은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동정적 시각이 아니라 비장애인과 똑같은 대우를 받는데 있다. 그럼에도 우리사회에는 제도적 평등에 앞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뿌리 깊다. 장애인도 엄연한 우리 사회구성원의 일원이다. 그들을 열린 가슴으로 끌어않고 밝고 아름다운 사회 건설에 동참시키는 일이 중요하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수상의 정신적 스승이 된 앤서니 기든스의 '제 3의 길'은 보수와 진보사이에 오롯이 난 사회복지의 길이다. 장애인을 차별하지 않는 이 따뜻한 길을 만들 책무가 우리 모두에게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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