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만에 갖는 충북도 정책간담회

여당 소속 정우택지사와 야당 인 민주당 소속 지역국회의원들이 17일 서울에서 정책간담회를 갖는다. 충북도가 마련하는 이자리에는 한나라당 송광호의원과 선진당 이용희의원도 참석할 것 으로 알려져 8명 모두 모이게 된다. 이같은 공식자리는 지난해 8월 역시 서울에서 있은 후 8개월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시기상으로도 새삼 주목을 끌 수 밖에 없다.

지난 8개월 동안 충북도를 둘러싼 여러 현안들의 진척상태는 답보라고 표현해야 할 정도로 부진하다. 수도권 규제완화는 도민들의 강력반발에도 불구하고 관련 법이 통과됐으며 첨단복합단지 유치는 집적조성에서 분산 배치쪽으로 방향이 틀어져 비상이 걸려있다. 여러 논란을 불러 일으킨 청주공항은 충북도가 실체가 불분명한 조건부 수용을 받아들여 14개 공항 중 유일하게 민영화가 확정됐으며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역시 정부의 구체적 제시가 없는 상태이다. 여기에 최근 한나라당 일각에서 세종시 회의론을 들고나오는 바람에 충청권 민심이 독이 올라있다.

따라서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도정 정책간담회가 열리는데 대해 그 자리가 자칫 얼굴이나 보고 객적은 소리나 하다 헤어지는 그런 자리가 되서는 절대 안된다는 것을 주문한다. 왜냐하면 지금 도민들은 겉으로는 안그런척 해도 정우택지사와 민주당의원들간의 사이가 원만하지 못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으며 또한 한번 만난다고 쉽게 그 응어리가 풀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엔 정지사와 홍재형의원간에 청주공항 민영화를 둘러싸고 날선 공방을 벌이는 등 서로를 마뜩치 않게 여기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적어도 이번 간담회만큼은 정지사나 국회의원들이나 공통적으로 속으로는 서로 불편해도 그것을 잠시 뒤로하고 산적한 현안을 충북에 유리하게 되돌리는 합작의지를 공공히 해야 한다.

사실 정지사의 입장으로 볼 때 현안을 따로따로 떼낼 경우 도지사가 반드시 열혈남아처럼 나서지 않아도 될 사안이 있을 것이지만 지금은 총체적으로 도가 불리하고 어려운 상황에 놓인 만큼 흔히 하는 말로 초당적인 협조를 위해 국회의원들과의 관계개선의 손을 내미는게 필요하다고 본다. 실제적으로 지역 국회의원들이 발벗고 나서지 않으면 지사 혼자만의 힘으로 모든것을 이루기엔 역부족이 될게 분명한 만큼 다른 생각하지말고 오직 도정의 책임자로서 솔직한 마음으로 다가서야 한다.그리고 그간의 진행상황 등을 가감없이 밝혀 오해가 있다면 그 벽을 허물어야할 스스로의 책임이 있다.

국회의원들 역시 여당지사와의 태생적 정치구도를 마냥 앙금의 진원지로 남겨둬서는 안된다. 다소 정지사에 서운한 감정이 있다 하더라도 지역의 현안을 위해 일단 머리를 맞댄 다음 추후에 풀어나가는게 순리이다. 만약 이같은 바람에도 불구하고 정지사나 국회의원들 양측이 형식적인 간담회에 그치고 협력하는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다면 도민의 질타를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거듭 요구하지만 첨단복합단지 등은 충북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차대한 사업이다. 역량을 결집해도 시원치 않을 마당에 유치에 실패한다면 지사나 의원들이나 다음선거 적지않은 부담이 될 것이므로 굳은 결의로 힘을 합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