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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1.15 16:07:55
  • 최종수정2023.01.15 16:07:55

안종태

지난해 12월 초쯤으로 기억되는 어느 날 오랫동안 사회복지현장에서 함께 호흡하고 연대해 오고 있는 사회복지사 아우님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그에 대한 나의 호칭은 늘 박사였기에 그날도 여일처럼 "O 박사 어쩐 일이신가?"라고 반가움을 듬뿍 담아 안부를 물었다. 그는 온기가 묻어나는 목소리로 "형님! 별일 없으시지요?"라고 살가운 인사를 전한다.

이렇게 시작된 일상적인 통화 내용은 그리 길지 않는 시점에 일상적이지 않는 어쩐 일이 되어 나의 귓전을 울렸다. 결론인즉 일간 신문사에서 준비하고 있는 새해 오피니언 칼럼진으로 나를 추천했다는 것이었다.

지난 세월 30년 넘게 사회복지현장에 있으면서 이런저런 사연으로 여러 신문사의 칼럼진 참여를 권유받았으나 일상의 생각을 글로 옮기는 솜씨가 미천하여 늘 정중하게 사양해 오던 일인데 순간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이런 나의 거절의 성향을 누구보다는 잘 알고 있던 아우님은 조만간에 신문사에서 연락이 갈 것이라며 추천한 자기 입장을 보아서라도 거절하면 안 된다고 미리 선수를 치면서 그 어떤 핑계와 이유도 통하지 않을 빼박의 길로 나를 몰고 있었다.

이쯤 되면 항복하는 것이 맞다 싶었다 "그래 알았어요. 투박하고 부족할지 모르겠지만 온기가 있는 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볼게요." 다짐의 약속을 끝으로 휴대폰을 내려놓고 잠시 생각에 빠져든다. 그 생각의 뒤편에는 벌써 글의 주제 선정과 졸고에 대한 두려움이 커져가고 있었다.

이러한 두려움의 끝은 일상을 글로 옮기는 것이 유일한 재주라는 예쁜 후배가 생각나는 시점과 순간 맞닿고 있었다. 내가 읽어 보아도 늘 맛깔나면서도 담백한 글로 일상의 이야기를 거침없이 담아내는 그의 글 솜씨가 아마도 나에게 늘 경외의 대상이었기 때문이지 싶다.

며칠이 지났을까 낯선 번호의 전화가 걸려온다. 수화기 너머로 밝게 인사는 전하시는 분은 다름 아닌 신문사 편집팀 칼럼 담당 기자분이셨다. 통성명과 함께 가벼운 세밑 덕담을 나누고 나니 한 해 동안 내가 참여하게 될 칼럼 지면에 대해 설명을 해 주시겠다고 한다. "잠시만요" 나의 짧은 한마디에 수화기 너머로 내가 메모를 하려는 모습이 보였나 보다 "메모 안하셔도 돼요." "제가 내일 오전까지 통화 내용을 자세히 정리해서 메일로 보내 드릴게요"라는 기자분의 말에 순간 마음이 편해지면서 통화 내용에 집중하는 나를 인지하게 된다.

다음날 아침 출근하자마자 일과적으로 확인한 메일에는 내가 한 해 동안 연재라는 방법으로 함께 할 지면 상의 공간은 '아침을 열며'이고 연재 예정일은 매월 셋째 주 월요일이라는 것과 주제는 자유롭게 수필 또는 에세이 형식으로 작성하며 된다는 등의 원고 연재 일정과 관련된 내용이 자세하게 담겨 있었다.

이러한 메일 내용 중에 연재 코너를 보는 순간 스치듯 1월의 연재 원고 제목을 정했다. '아침을 열며 새해를 시작하다.' 내가 정한 1월의 연재 원고 제목이다. 나의 계묘년 새해는 '아침의 열며'라는 코너에 집필진으로 참여하게 된 소회를 담아 새해를 시작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개인적 소회로 1월의 한편을 마무리하고 나면 남은 11편의 '아침을 열며' 에 내가 담아낼 수 있는 원고 주제와 내용은 극히 제한적이고 많이 부족하겠지만 오랫동안 우리 지역 안에서 열심히 소임에 충실하고 있는 사회복지사 동료들의 이야기나 그들에게 주어진 사회적 책무 등 사회복지현장 전반에 대해 써볼까 한다. 앞으로 1년 동안 글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한 해의 끝에 생각과 마음이 많이 성장한 나를 발견할 수 있으리라 자위하며 사회복지사 동료들과 함께 주어진 지금의 역할을 다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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