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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4.12 18:35:3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세종시가 흔들리고 있다. 세종시의 법적지위 등을 규정하는 세종시 특별법이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는데다 세종시로 이전할 정부 부처에 대한 고시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당초에는 9부2처2청이 세종시로 이전할 방침이었으나 세종시의 규모나 성격 등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터여서 계획대로 정부 부처가 옮겨올지도 미지수다.

더욱이 세종시가 특례시로 쪼그라드는 시점에서 설상가상으로 여권의 핵심인사들이 세종시에 대해 무책임한 발언을 잇달아 퍼붓고 있어 충청도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 지난달 19일, 세종시에 대해 첫 저격수로 나선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과천 정부 청사는 비효율적"이라며 "대통령 집무실 등을 자주 드나들어야 하는데 정부 부처가 지방에 있어서야 되겠냐"며 포문을 열었다.

세종시 폄하에 대한 여권의 말 폭탄은 세종시 탄생의 새싹을 짓뭉개버리고 있다. 한나라당 임동규 의원(비례대표)은 대정부 질문을 벌인 자리에서 "세종시로 중앙행정기관을 이전하는 것은 효율성에서 100점 만점에 0점"이라는 극언을 서슴지 않았다.

또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경기 부천 소사)은 "행정중심복합도시는 망국으로 가는 대재앙"이라고 찬물을 뿌렸다. 차 의원은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세종시가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추진될 경우 낮에는 죽은 도시, 밤에는 향락이 춤추는 유령도시가 될 것"이라며 기업도시로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우리는 이러한 여권 정치인들의 망언을 한나라당의 공식 입장으로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세종시 축소, 폄하 발언을 쏟아내는 것을 보면 혹시 한나라당의 당론으로 가기 위한 수순은 아닌지, 이명박 대통령의 의중을 대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혹을 떨쳐버릴 수 없다.

세종시는 당초 지방 균형발전이라는 대 전제 아래 태동되었다. 세종시가 무산되거나 기업도시 등으로 변질된다면 다른 지방 균형발전 전략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그것은 세종시가 지방 균형발전의 가이드 라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준점이 흐트러지면 다른 균형발전 사업도 체감적 자리 이동이나 궤도수정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세종시에는 3조6천55억 원이라는 토지보상금이 이미 지급됐고 주민의 3분의2 정도가 보상금을 받고 고향을 떠났다. 예정지역 면적은 72.91㎢에 달하고 있으며 주변지역까지 합치면 223.77㎢에 이른다. 이 방대한 지역에 세종시의 기반 건설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판에 아직도 세종시의 규모나 법적지위를 확정짓지 못하고 기업도시로 해야 한다느니, 생태도시로 해야 한다느니,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거점도시로 해야 한다느니 여론이 분분한 것은 큰 배가 나침반도 갖지 않고 항해에 나선 것과 마찬가지다.

이 같은 세종시 흔들기에 우리는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 아무리 흔들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민심의 집합과 응집력을 보여줘야 한다. 이래도 흥, 저래도 흥 해서는 안 된다. 더 이상 충청도민은 '만만한 수수팥떡'이 아니다. 여야를 초월한 결연한 대처와 결사항전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림에 개칠을 자꾸 하다보면 작품을 버리게 된다. 세종시의 밑그림은 원래대로 그려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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