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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4.05 20:37:4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예로부터 우리나라를 금수강산(錦繡江山)이라고 부른 것은 그만큼 산에 나무가 빽빽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산세(山勢)가 좋다 해도 벌거숭이 산이었다면 모습이 흉해 그런 찬사가 붙어 다니지 않았을 것이다. 치자(治者)는 치세(治世)에 앞서 치산치수(治山治水)에 힘써 나갔다. 민둥산은 산을 황폐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하천도 메마르게 한다. 그렇게 되면 농사를 지을 수 없고 홍수나 가뭄 등 천재지변 앞에 취약해져 민심이 흉흉하게 된다.

북한은 이 간단한 이치를 깨닫지 못하고 산림녹화를 소홀히 하여 천재지변을 자초하고 있다. 식량이 부족한 북한은 산에서 나무를 베어내고 따비밭을 일구었다. 중국 도문 시와 두만강 사이로 마주보고 있는 북한의 남양 시나 집안에서 압록강 건너로 보이는 만포 시는 민둥산에 둘러싸여 있다. 국경도시도 이럴진대 항차 내륙도시는 안 봐도 뻔하다. 이런 단편적인 식량증산 정책은 매년 홍수 등 자연재해 앞에 수포로 돌아간다. 산에 나무가 없으니까 힘들여 일군 논밭이 홍수가 나면 흔적도 없이 떠내려가기 일쑤다.

4월은 나무를 심는 식목의 달이다. 어제 식목일에도 민·관이 한 마음으로 곳곳에서 나무를 심었다. 지난 2005년 산불로 폐허가 되다시피 한 영동 천태 산에서도 조림의 행렬이 긴 꼬리를 물었다. 올해는 특히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그린 스타트'운동이 방방곡곡에서 전개되면서 산과 들은 물론 도심에서도 나무심기 운동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녹색도시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녹지공간을 자꾸 확보하고 유휴지 등에 나무를 심고 가꿀 때 이뤄지는 것이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뉴욕의 센트럴 파크처럼 우리나라의 도시도 회색빛에서 벗어나 녹색을 띠도록 해야 할 것이다.

독일의 '검은 숲'은 일년내내 도시에 산소를 공급한다. 스페인 마드리드 외곽에는 수백만 에이커에 달하는 원시림이 있다. 이 또한 마드리드에 산소를 공급하는 거대한 허파다. 우리나라의 도시는 도시발전에 따라 그 외곽이 확장되면서 충분한 녹지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도시개발이나 도시 확장 과장에서 시민의 허파인 산과 녹지가 잘려나가기 예사다. 산소가 적게 공급되면 결국 시민의 건강을 해치게 되고 행복지수도 낮아지는 것이다.

6.25 때 헐벗었던 우리나라의 산하는 그동안 꾸준한 식목행사로 푸른 강산을 되찾게 되었다. 어느 산엘 가보아도 소나무, 잣나무, 참나무, 자작나무 등이 울창하게 들어서 있다. 산림녹화에 급급했던 1960~1970년대는 아카시아 등 속성수를 주로 심었다. 그 결과 산림녹화는 빨리 이룩하였으나 산림의 경제성이 크지 못했다. 앞으로의 나무심기는 속성수 위주가 아니라 주민의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경제수종 위주로 전환돼야 할 것이다.

일본의 산은 어느 곳엘 가든 삼나무로 뒤덮여 있다. 벌목을 할 때가 되면 아름드리 삼나무를 일정 간격으로 베어내면서 그 이상 조림을 실시한다. 이런 계획적인 산림행정으로 일본의 산은 언제나 검푸른 삼나무의 군락으로 넘친다. 나무를 심었다고 해서 산림녹화가 다 끝나는 것이 아니다. 식목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심은 나무를 정성스럽게 가꾸는 육림이다. 식목은 한 철인데 비해 육림은 사철이다. 어린 나무를 심은 후 뿌리는 잘 내렸는지, 잎 새는 잘 커나가는지 육림에 대한 항시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이다. 나무심기는 교육사업과 매한가지로 국가의 백년대계다. 잘 사는 나라의 숲은 대체로 건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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