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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4.02 18:36:0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봄이 오면 산불이 유난히 많이 발생한다. 겨울동안 바짝 바른 나무에 일단 불이 붙으면 걷잡을 수 없다. 봄철에는 나무의 탄소동화 작용으로 산소 배출량이 많아 산불을 더 번지게 하고 진화작업을 어렵게 한다. 뒤죽박죽 부는 봄바람 탓도 있다. 봄바람은 산에서 계곡으로 내려불다가 순식간에 계곡에서 산 정수리로 부는 골바람(谷風)으로 돌변하기 일쑤다. 이 또한 산불을 재촉하는 기상요인이다. 올해는 극심한 가뭄으로 겨울나무가 마치 장작처럼 말라 있다. 봄 산불이 발생할 우려가 예년보다 높은 것이다.

우리는 악몽 같은 동해안 산불을 기억 속에서 끄집어내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지난 2000년, 동해안을 휩쓴 동해안 산불은 한반도의 척추인 백두대간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고성, 강릉, 동해, 삼척 등이 큰 피해를 보았다. 피해면적만도 무려 2만3천ha에 달했다. 산불은 백두대간과 더불어 천년고찰인 낙산사마저 삼켰다. 그 후유증은 아직까지도 가시지 않고 있다.

산불피해에 대해서는 우리고장도 비켜가지 못했다. 지난 2005년 4월에 발생한 영동군 양산면 천태산 산불은 산자수명한 충북 남부 산하를 묵정밭으로 만들었다. 산불은 수도 없이 많은 아름드리 소나무, 참나무를 단번에 삼켰고 신라 문무왕 때 창건한 천년고찰 영국사를 위협했다. 천만다행으로 여러 문화재는 불길에서 살아남았으나 울창한 산림은 잿더미로 변했다.

지난 주말에는 청주시 신봉동 백제 유물전시관 뒷산에서 산불이 났다. 이곳은 백제고분군이 밀집한 곳으로 사적 제319호로 지정돼 있다. 다행히 불길은 금방 잡혀 0.5ha정도 산림 피해를 내는데 그쳤다. 하마터면 백제고분군과 백제유물전시관이 피해를 입을 뻔했다. 여기에 대해 남상우 청주시장은 불호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비상 연락에도 불구하고 여러 명의 시 산하 공무원이 현장에 나오지 않았으며 산불진화에 대한 조직적인 매뉴얼도 없었다고 질타했다는 후문이다.

무슨 잘못된 만남인지 산불은 식목일을 전후하여 더욱 기승을 부린다. 온 국민이 아무리 나무심기에 나선다 해도 산불이 발생하면 이 모든 노력이 허사가 된다. 산불 피해를 본 지역이 원상 복구되려면 최소한 30년이 걸린다. 수 십 년 걸려 어렵사리 이룩한 산림녹화가 한순간의 산불로 맥없이 무너지는 것이다.

산불은 진화에 앞서 예방이 더 중요하다. 모두가 조심하고 예찰활동을 강화한다면 자연발화이외엔 산불이 날 턱이 없다. 대개 산불은 논두렁 밭두렁을 태우다 산으로 번지는 예가 가장 많다. 취사를 하거나 담배공초를 마구 버리는 등 등산객의 실화로 인한 산불도 적지 않다. 한식날도 산불이 자주 발생한다. 산불은 막대한 재산피해를 낼 뿐만 아니라 인명피해도 낸다. 나 하나의 조심이 산불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산림감시요원도 전문화되고 젊어져야 한다. 농촌 인구의 고령화 추세로 인해 산림감시나 산불진화에 효율이 떨어지고 있다. 공공근로 형태로 산림감시요원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해 볼만하다. 산불은 특정 행정구역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므로 진화작업이나 예찰활동에 있어 지자체간 유기적인 협조체제도 구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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