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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3.30 18:18:1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상당산성은 청주시민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사적공원이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이곳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봄철로 접어들며 관광인파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상당산성은 청주시민 모두의 쉼터로 오래전부터 자리매김하였으나 일부 몰지각한 행락객의 분별 없는 행동과 관리상 손길이 미처 닿지 않는 부분이 여러 곳에서 나타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상당산성은 등산과 휴식과 역사공부를 겸한 명소로 문화유적을 사랑하는 탐방객의 의식이 선행돼야 하는데 상당수의 탐방객은 이런 문화의식을 외면한 채 나들이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우암 어린회관에서 상당산성 서문으로 통하는 등산코스는 등산객들의 발길이 가장 부산한 곳이다.

이런 까닭에 우암 어린이회관 일대의 주차장은 항상 등산객의 차량으로 초만원을 이룬다. 정해진 주차장이 이를 모두 수용하지 못하다 보니 간선도로변은 불법주차의 행렬이 꼬리를 문다. 등산로는 자꾸만 넓어지고 있다. 행락객의 발길에 토사가 유출이 되면서 소나무, 참나무 뿌리가 검붉은 속살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사적공원에서는 탐방객 모두가 지켜야 할 에치켓이 있다. 내 기분만 생각하고 남의 기분을 잡치게 하는 일탈행위는 추방해야 한다. 술에 취해 비틀거리거나 고성방가를 하는 것은 선진 시민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다. 성벽 근처에서 취사를 하는 것도 금지돼야 할 사항이다. 동문 근처에 복원한 동장대 보화정은 서장대 제승당과 더불어 유사시에 장군의 지휘소 역할을 하던 곳인데 일부 탐방객은 이러한 역사성도 모르고 이곳에서 음주를 하는 경우도 자주 발견된다.

성내에 조성된 민속촌에서는 여러 가지 향토음식과 대추술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일부 행락객은 이곳에서 만취된 상태로 노래를 부르거나 고 스톱을 치는 경우도 있다. 세계 어느 곳을 가보아도 사적 공원에서 이런 일탈행위를 하는 곳은 거의 없다. 옛 성과 어우러지는 올바른 행락문화가 아쉬운 것이다.

그동안 상당산성에 대한 부분적 발굴조사는 여러 차례 실시되었다. 공남문 밖에서도 실시되었고 서쪽 성벽 및 서장대, 북쪽 성벽의 배수로 등이 발굴조사되었다. 상당산성의 정비를 위해선 성 내부에 대한 종합발굴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산성내 관아가 있던 자리엔 경로당이 들어서 있고 관아 인근에는 이곳이 관아임을 입증하는 부재가 널려 있다.

뒤늦은 얘기지만 산성 민속촌은 발굴조사도 안된 상태에서 지난 1980년대 초반에 조성되었다. 그후 상당산성 정비복원 계획에서는 민가를 성 밖으로 옮기는 것으로 돼 있었으나 최근 수정된 계획에서는 이점이 언급되지 않았다. 이로 보면 민가를 그대로 유지할 것 같다. 이왕 민속촌을 존치시키다면 산성과 어우러지는 콘셉트, 청주지역의 고건축문화와 조화를 이루는 방향에서 그 가닥을 잡아야할 것이다. 또하나 집고 넘어가야 할 점은 산성의 복원에 있어 콘크리트 구조물을 가급적 억제해야 한다. 시멘트 문화는 산성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해친다. 새 명물로 등장한 '흔들다리'도 수시로 점검, 안전사고를 방지해야 한다. 당국은 물론 시민 모두가 산성 지킴이로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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