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들의 지역무시 도 넘었다

국내 대기업들이 대부분 운영하고 있는 대형마트 등이 지역에서의 기여도가 낮아 곱지 않은 눈초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지역생산품 역시 외면하고 있다는 시민단체의 조사 결과는 비난 받기에 충분하다.

그동안 이들 대형마트들은 매출의 대부분을 당일로 서울 본사에 입금시키는 등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이라는 지적을 받아온데다 재래시장 및 영세마트의 몰락을 불러와 시민단체 등으로 부터 개선 요구를 받아왔으나 마이동풍식으로 확장 영업을 해온게 사실이다.여기에 지역상품 까지 판매를 기피하고 있는 것은 지역 무시로 밖에 볼 수 없는 행태이다. 대형마트 이외에도 새로 등장한 슈퍼 슈퍼마켓(SSM)도 지역생산품 판매를 소극적으로 하는 등 닮은꼴 상술을 펴고 있어 업주들의 인식전환이 요구된다 하겠다.

충북참여연대와 청주YWCA가 청주지역 8개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쌀 , 오이, 배추, 양파 등 16개 품목 575개 상품의 지역생산품 여부를 조사해 본 결과 4개 대형마트의 경우 쌀은 지역생산품이 전체의 20%에 불과하고 오이,배추,무, 돼지고기, 쇠고기, 사과 등 품목은 단 1개도 충북지역 생산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참여연대와 YWCA는 이 결과를 분석하며 대형마트의 지역산품 철저외면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슈퍼 슈퍼마켓 등은 대형마트 보다 지역품목 구입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그나마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이 조사결과를 보면 대형마트의 경우 지역 유통시장을 독점하면서도 지역생산품의 구매에 소극적일 것이라는그간의 예측이 확인 됐다고 보여지는데 이는 근본적으로 지역에서 생산된 먹거리를 지역주민이 소비해 지역 농민과 인근 도시소비자가 상생협력하자는 로컬푸드 운동에 역행하는 동시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파괴하는 역할을 이들이 주도하고 있는 점 이 재차 확인돼 지역과 상생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모색되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재 청주에만 대형마트 6개가 영업을 하고 있다. SSM도 10개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1년 대형마트의 매출은 4천억원이 넘는거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대형마트 등은 중앙물류센터 중심의 일괄구매를 내세워 지역 생산품 구입이 제약 받는다고 변명을 하고 있지만 이는 그야말로 변명에 그치지 않는다. 해당 영업점의 의지만 있다면 일부라도 얼마든지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더구나 쌀이나 사과 등은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명품 브랜드들이 많은데도 구매를 하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가 어렵다.

요즘 기업들 사이에 퍼지고 있는것이 사회환원이다. 그래서 기업의 상당수가 이 운동에 동참을 하고 있는바 대형마트들 역시 이 차원에서 지역을 위해 공헌할 수 잇는 부분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이런식으로 지역의 소비자들과 생산자들은 안중에 두지 않고 돈만 벌어 서울로 가져가는 행태는 고쳐야 한다.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우선 청주시가 나서 전 품목에 대한 지역산품 구매비율 등을 조사하고 이를 토대로 지역기여도를 높이기 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시민단체의 주장대로 지난 2007년 정부와 대형마트 대표들간에 합의한 상생협의체 구성을 시가 주도해 나가 지역과 함께 하는 대형마트로 자리잡게 해주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