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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3.16 18:49:4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치산(治山), 치수(治水)는 나라를 경영하는 치자(治者)의 으뜸 덕목이다. 이를 소홀히 할 때에는 가뭄, 홍수 등 엄청난 자연 재앙이 뒤따른다. 치산은 치수의 전제조건이다. 산을 놓아두고 물만 다스릴 수는 없다. 우리나라 산림이 저장하고 있는 물의 양은 여러 댐이 저장하고 있는 담수 량의 3배에 달한다. 산을 황폐화시키면 양질의 수자원을 확보할 수 없다. 치산 없는 치수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정부는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한반도를 관류하는 4대강을 정비하고자 이른바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양질의 수자원을 확보하고 홍수 등 자연재해를 방지하는 등 여러 효과를 내포하고 있다. 이와 연관하여 충청지역에서만도 3만4천 명의 취업 유발효과와 3조3천억 원 규모의 생산유발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봐진다.

이런 다목적 효과를 지닌 4대강 살리기 사업을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으나 정부는 시민단체의 목소리를 경청하여 오해의 소지를 없애야 한다. 충북환경운동연합 등 지역 시민단체는 " 4대강 살리기 사업은 국책사업으로 지방업체들의 참여가 사실상 어려운데다 환경파괴의 문제는 지방이, 개발이익은 수도권이 가져가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반박했다.

과거 충주댐, 대청댐 조성에서 보았듯 하천의 정비는 수몰지역 주민을 희생양으로 하여 하류지역, 즉 수도권에서 그 혜택을 누려왔다. 상류지역 주민들은 혜택은 고사하고 수변지구 뒤치다꺼리에 죽을 맛이다. 이를 교훈 삼아 이번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지역주민에게 혜택이 가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야 하며 지역 업체의 참여 숨통도 틔어줘야 할 것이다.

아울러 치산과 샛강 살리기라는 과제를 연계사업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의 나무심기로 우리의 산은 푸른 나무로 울울창창하나 곳곳에서는 난 개발로 인해 산 정수리나 산허리가 속살을 드러내며 신음하고 있다. 치산을 도외시한 치수는 있을 수 없다. 또 샛강을 방치한 큰 강 살리기는 큰 의미가 없다. 큰 강이 대동맥이라면 샛강은 대동맥으로 가는 실핏줄이다. 모세혈관이 튼튼해야 혈액순환이 원활하듯 샛강이 깨끗해야 큰 강이 활력을 얻는 것이다.

충북도는 큰강 살리기와 더불어 국가하천, 지방하천 살리기 사업도 연계키로 했다. 치수에 대한 도의 방침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칫 큰 강 살리기라는 사업에 함몰되어 샛강 살리기가 낮은 비중으로 취급되거나 형식적으로 추진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미리 강조해 둔다. 금강의 예를 들면 그 상류인 무심천이나 미호천이 건강해야 본류도 건강해지는 법이다.

청주 · 청원을 관류하는 미호천은 석기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주변지역 주민들의 젖줄 역할을 해오고 있지만 상류지역에서 농공단지나 축산단지에서 유입되는 공장폐수, 가축분뇨 등으로 몸살을 앓는다. 진천 학생야영장 앞을 감돌아나가는 미호천의 한 지류는 폐수로 범벅이 돼 이곳을 이용하는 청소년들이 수영을 할 수 없을 정도다. 무심천과 만나는 합수머리 지점은 낚시꾼들의 분별없는 쓰레기 투기로 주변이 난잡하다. 큰강 살리기는 샛강 살리기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근본적으로 하천 관리는 물을 다스리는 치수(治水)로부터 시작하여 물을 이용하는 이수(利水)로 이어져야 하고 마지막 단계로 물과의 친화력을 높이는 친수(親水)로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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