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와 민주당, 도민부터 생각하라

근래 청주국제공항 민영화와 밀레니엄 타운내 국제웨딩빌리지 사업 무산, 그리고 일자리 창출 사업 등 도정 현안을 둘러싸고 충북도와한나라당,그리고 민주당이 서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을 지켜보는 도민들의 마음은 착잡함과 함께 실망감을 감추기 어렵다. 그 이유는 지금처럼 어려울수록 정당과 정파를 떠나 어떻게 하면 난국을 돌파하고 지역의 중요한 현안을 해결하는데 머리를 맞대야 하는데 서로 '네탓 공방'만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충북도는 지역국회의원 8명중 야당인 민주당과 선진당이 7석이며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은 단 1석에 그치고 있는 여소야대 지역이다. 정우택지사는 한나라당 당적을 갖고 있다. 그래서 지난 18대 총선결과를 놓고 향후 충북도와 현역 국회의원들간의 매끄러운 관계 정립에 대한 우려가 일었던게 사실이었다.

야당이 지역 총선에서 압승한 뒤 정지사는 당을 떠나 충북발전을 위해 서로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정지사의 행보를 볼 때 야당 국회의원들의 입장에서는 불만을 가질만 했던게 사실이다. 정책공조도 잘 안되고 현안이 있을때 협조도 절차가 생략되는 등의 문제점으로 의원들의 심기를 부편하게 하는 일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노영민의원은 공식적으로 도의 비협조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었다.

즉 말로는 잘되고 있다 하지만 소통이 안된다는게 야당의원들의 시각이다. 물론 충북도나 정지사는 이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즉 정책협의가 필요하면 요청하면 되는것이지 먼저 해줄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어떻게 보면 맞는 것 같지만 지역의원들로서는 이 역시 귀에 거스릴 소지가 다분하다. 또한 일말의 협의도 없이 지역 사안에 관한 입장 선회를 하는 바람에 의원들을 당혹케 하는 등의 어찌보면 야당의원들을 무시하는듯한 인상을 심어주기에도 다분한 사례도 있다. 청주국제공항 민영화에 따른 민주당의 충북도를 향한 공세는 그런점에서 출발하고 있다고 봐야한다.

또한 웨딩빌리지 사업 무산에 대한 충북도의 아마추어리즘 도정과 일자리 창출에 관한 허수나 부풀리기 등을 하지말라는 잇단 비난성명 발표는 정지사를 향한 감정이 좋지 않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러한 민주당의 파상공세에 정지사 역시 여러 현안의 추진과정에서 내부에 문제가 있는 것 처럼 일부에서 말하고 있는데 대한 정확한 실상을 알리라면서 민주당을 겨냥한 듯한 반격에 나서는 등 감정대립 까지 가는 양상이다. 정지사의 이같은 공세뒤에는 한나라당 충북도당이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지금은 이러한 불협화읍 보다 첩첩히 놓여있는 첨단복합산업단지라든지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 , 세종시 등 충북의 미래를 가늠케할 국책사업 추진에 함께 힘을 합치는 것이 우선이다. 그 어느 것 하나 충북에 유리하게 돌아가는 것이 없는 마당에 티격태격 하는게 도민들을 대하는 도리가 아니다. 정지사와 충북도는 야대(野大)의 현실을 인정하고 최대한 협조를 이끌어내려는 진정성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하고 민주당 의원들은 매사를 비판적으로 보지말고 포용력을 발휘해 그야말로 지역발전에 초당적인 자세를 일단 견지해야 한다. 그 공과는 후에 선거때 심판을 맡기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