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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 일자리연계형 주택사업 무산' 책임론 제기

지난해 국토부 전국 공모서 대상지 선정
LH, 청주시에 대체부지·예산지원 요구
시 "돌연 요구에 불응"… "사업 재추진해야"

  • 웹출고시간2021.12.02 18:05:54
  • 최종수정2021.12.02 18:05:54
[충북일보] 청주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오창과학산업단지에 공동 추진한 일자리연계형 지원주택사업이 파열음을 빚으며 무산됐다.

국토교통부 전국 공모 대상지로 선정됐음에도 시와 LH의 소통과 의지 부족이 사업을 무산시켰다는 책임론이 제기된다.

시와 LH는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 일자리연계형 지원주택사업 공모에 응모, 전국 9개 사업 대상지 중 한 곳으로 지정 받았다.

일자리연계형 지원주택은 창업인과 산업단지, 중소기업 근로자 등에게 시세의 72~80% 수준으로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시와 LH는 오는 2024년 말까지 시유지 3천300여㎡에 사무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200가구의 공공임대 주택을 지을 계획이었다.

당초 시는 오창읍 양청리에 부지 제공을 하고, LH가 사업비 268억 원을 부담하기로 했으나 추진 과정에서 이견이 생겼다.

사업 시행자인 LH가 지난 9월 3천300여㎡의 사업부지가 협소하고 공사 민원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대체 부지 마련과 추가 예산 지원을 요청한 것.

그러나 시는 공모 당시 요건과 다른 요구라며 LH의 요청에 불응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국토교통부 공모에 응모하기 위한 협의 당시에는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더니 LH가 뒤늦게 딴소리를 한 것"이라며 "이에 LH의 요구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LH는 부지 협소와 주변 시설물에 따른 다수의 법적 고려사항, 극심한 공사 민원, 사업성 악화 등을 이유로 대체 부지와 시 차원의 예산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시와 LH 모두에게 사업 무산의 책임이 있다는 쓴소리가 쏟아졌다.

국민의힘 박정희 청주시의원은 2일 67회 시의회 2차 정례회 5분 자유발언에서 사업을 재추진할 것을 촉구하며 집행부를 압박했다.

박 의원은 "반도체, 바이오, 의료 등 지역전략산업과 연계해 청년 근로자에게 안정적 주거와 업무공간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놓쳤다"며 "사업 여건과 입지 분석은 지난해 공모 당시 이뤄졌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오창과학산업단지와 인근 지역의 각종 인프라가 즐비한 상황에서 사업성이 악화됐다는 LH의 판단은 잘못됐다"며 "공모제안서를 다시 제출하기가 268억 원이라는 국비를 쉽게 포기할 만큼 어려운지 묻고 싶다"고 따졌다.

그러면서 "이는 '의지'의 문제"라며 "시와 LH는 이 사업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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