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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3.01 19:22:3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3 · 1운동 당시, 충북출신 애국지사의 활약과 일제에 대한 충북지역의 저항은 들불처럼 번져갔다. 민족의 자주독립과 자존을 외친 구국의 함성은 경향 각지에서 드높았는데 이 때 충북의 3 · 1운동은 전국 3 · 1 운동의 정점에 설 만큼 적극적이고 또 오래도록 전개되었다. 그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 손병희 선생을 비롯한 여섯 분이 충북출신이다. 오늘날 경제력으로 따지면 충북의 비중이 전국대비 2~3%에 머물고 있는데 3 · 1운동 당시 민족 대표로 참여율을 보면 무려 18%에 이르고 있다. 특히 의암(義菴) 손병희 선생은 민족대표 33인 중 으뜸자리인 수위(首位)였으니 충북으로서는 큰 자랑이 아닐 수 없다.

충북의 3 · 1 운동은 서울보다 한 박자 느렸으나 늦게 출발한 말(馬)이 오래 달리듯 기미년 4월까지 이어졌다. 충북의 3 · 1 운동은 장터를 이용했고 봉화(烽火)를 올리듯 횃불시위 형태로 진행된 점이 특징이다. 장터는 자연스럽게 군중이 모이는 곳으로 태극기 및 독립선언서의 배포에 유리하였고 마을 뒷산에 올라 횃불을 치켜든 것은 그 옛날 통신수단인 봉화를 본뜬 것으로 우리의 뜻을 멀고 넓게 알리기 위함이었다.

의병활동 당시 일경의 간담을 서늘케 한 번개장군 한봉수는 청주 장날인 3월7일, 남주동 쇠전에서 마차에 올라 장꾼들에게 독립선언서를 배포하며 만세운동을 주도하였다. 강내면 태성리 산마루에는 조동식이 주동이 되어 횃불을 대낮같이 밝히고 만세운동을 벌었는데 그 횃불은 강외면, 옥산면, 남이면으로 이어져나갔고 충남 연기지역이 이에 호응하였다.

문의에서도 횃불시위는 격렬하였으며 미원, 영동 등지에서는 일경의 주재소를 습격하기도 했다. 괴산에서는 임꺽정의 저자인 홍명희가 주동이 되어 만세운동을 벌였다. 괴산 동부리 홍명희 고택의 사랑방은 괴산 주민들이 모여 3 · 1 운동을 모의하고 일제 몰래 태극기를 만들던 곳이다. 옥천에는 마을주민들이 뒷산에 올라 만세를 부르던 곳을 지금도 '만세당'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외에도 충북의 면면촌촌에서는 충절의 고장답게 앞 다퉈 구국의 횃불을 밝혔다.

3 · 1 운동에 앞서 있은 의병활동에서도 충북은 진원지 역할을 하였다. 신돌석이 영남의 의병운동을 주도한데 비해 제천출신 유인석은 제천을 근거지로 강원도를 넘나들며 중부권의 의병운동을 이끌어나갔다. 을사늑약과 한일합병이후 비분강개한 선비들은 일제의 하늘아래서 살기 싫다며 목숨을 끊기도 했다. 청원의 선비 소당(素堂) 김제환은 단식절사하였고 금산군수를 지내던 홍명희의 부친 홍범식은 뒷산에 올라 소나무에 목을 매어 자결하였다.

이처럼 충청인의 피맺힌 절규가 소백 산하 곳곳에 남아 있으나 3 · 1운동이 발발한지 90년이 지난 오늘날 선열의 목소리는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으며 3 · 1 정신 또한 희미해지고 있다. 선열의 얼이 서린 역사의 현장에는 기념비 하나 없는 곳이 수두룩하며 3 · 1절 행사조차도 요식행위에 머무르는 예가 허다하다.

이에 충북도 및 관련기관에서는 선열의 뜻을 현창할 사업을 마련해야 할 것이고 묻혀있는 독립유공자를 발굴하여 그 공로에 합당하는 포상을 실시해야 한다. 부디 3 · 1 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고, 또 남북 평화통일을 이룩하는 지렛대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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