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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2.09 19:14:5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새 봄을 맞아 새 순을 틔워야할 소나무가 계절도 모른 채 죽어가고 있다. 일명 '소나무 에이즈'라 불리는 '소나무 재선충'이 청정지역 충북을 침공한 것이다. 다른 지역에서 발생, 무려 5천ha의 산림 피해를 낸 소나무 재선충이 느닷없이 충북을 습격했다. 이 불청객은 최근 옥천으로 잠입하여 충청의 푸른 산자락을 물어뜯기 시작했다. 산림청과 옥천군이 확인한 결과 옥천읍 죽향리 산 11-1 번지에서 말라죽은 소나무 두 그루가 재선충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재선충 감염이 의심되는 신고가 10건이나 접수되어 감염여부를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소나무 재선충은 전국 58개 시 · 군에서 발생한바 있다. 지난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발생한 것을 시발로 점차 확산되어 경남 · 북 지역을 휩쓸었다. 수년 전에는 강릉에서 발생하여 백두대간을 위협했다. 소나무 재선충은 한번 감염됐다하면 감염목이 100% 고사하는 무서운 소나무 질병이다. 길이 0.6~1mm 정도의 작은 재선충은 빠르게 증식하면서 소나무의 수분이동 통로를 막아 고사시킨다. 지금까지 이로 인해 벌목한 소나무만 해도 100만 그루가 넘는다.

따라서 소나무 재선충에 대한 방제 대책은 예방조치 뿐이다. 감염된 소나무는 베어내어 소각해야 한다. 발생지역에서 반경 3km이내에는 수간주사를 놓아야 하고 벌목 소나무의 이동을 막는 검문소를 필히 운영해야 확산을 막을 수 있다. 재선충 감염은 주로 감염목의 이동이나 사람에 의해 옮겨지는 것이므로 그 통로를 차단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를 방치하거나 예찰활동에 소홀할 경우, 백두대간의 막대한 산림피해가 우려된다. 소백산~월악산~속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에는 충북인의 푸른 기개를 말해주는 듯 소나무가 울울창창 들어서 있다. 이 깨끗한 산림에 소나무 재선충이 옮겨온다면 충청의 산하는 절단이 나고 말 것이다. 옥천은 국립공원 속리산과 가까운 거리에 있다. 그러므로 속리산도 재선충으로 부터 안전지대가 아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백두대간의 산림은 사수해야 한다. 속리산이 감염된다면 북상 루트를 타고 월악산, 소백산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은 순식간이다. 호미로 막을 것 가래로 막는다고 설마 하는 안이한 생각을 가졌다간 금수강산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 국토가 바다보다 낮은 네델란드에서 어느 소년이 바닷물이 스며드는 제방의 구멍을 밤새도록 막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소년의 갸륵한 조국애처럼 옥천의 재선충 감염도 어떤 사명감을 가지고 확산을 막아야 한다.

관계 공무원은 물론, 주민 모두가 재선충 감염의 감시자가 되어 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도에서 관련 공문이 왔느니 안 왔느니 탁상공론을 벌일 게 아니라 현장에서 재선충 확산을 막아내는 현장 산림행정이 필요하다. 충북도 산림당국은 재선충 예방에 사령탑이 되고 각 시 · 군은 팔 다리가 되어 재선충의 고공 공격을 철벽 블로킹으로 봉쇄해야 한다.

오늘날에는 산림 병충해도 진화를 한다. 솔잎혹파리가 재래종인데 비해 재선충은 이를 능가하는 살상력을 갖고 있다. 예찰활동 또한 종전보다 진화해야 소나무를 지킬 수 있다. 도민 모두가 소나무 지킴이로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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