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야

전 세계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유엔의 기준에 따르면 65세 이상인구가 전체 인구의 7%를 넘으면 고령 화 사회로 간주하고 있다. 65세 이상이 14%를 넘으면 고령사회, 20%를 넘으면 초고령 사회로 불린다. 고령화 사회는 특히 아시아권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보면 도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전체 151만6천960명 가운데 19만1천145명으로 12.6%의 고령화율을 보이고 있다. 고령화 사회는 더 이상 남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할 발등의 불이다. 고령화 사회가 전개되는 원인은 대략 두가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나는 저출산율에 있고 또하나는 평균수명이 늘어나는데 있다. 인구 구조 유지에 필요한 출산율을 대체출산율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대체출산율은 가임여성 1인당 2.1명에 이른다. 즉 가임여성 1명이 2.1명의 아이를 낳아야 현재의 인구를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1970년 4.5명에서 1998년 1.4명으로 급격히 줄었다. 이래가지고서는 현재의 인구를 유지하기가 매우 힘들다.

자식들에게 경제권을 거의 물려준 노인들은 고령화 사회에서 한 숨을 쉴 수밖에 없다. 노후대책이 없는 노인들도 많다. 이런 시점에서 노인들에게 활력을 주기 위해서는 노인 일자리 창출이 급선무다. 많은 노인들이 일할 능력이 있음에도 막상 취업을 하려면 문전박대를 당하기 일쑤다.

이런 저런 자격증을 따놓아도 별 소용이 없다. 60세만 되어도 고용자 측에서 외면한다. 일의 능률도 떨어지고 노인을 대접하기에도 상당히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한 예로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시행에 따라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으나 취업 문턱은 여전히 높다. 나이가 많으면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게 노인채용 기피의 한 원인이다.

이런 이유로 노인층은 생산적 활동에서 대부분 소외되어 있다. 노인복지회관 등지에서 여가활동은 즐길 수 있으나 생산활동과 직결되는 길을 찾기는 어렵다. 적당한 소일거리나 경제적인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청주권의 노인들은 중앙공원 등지로 몰려들고 있다. 중앙공원에서 소일하고 있는 노인들을 보면 상당수가 생산적 활동보다 윷놀이, 화투 등 소비적 활동을 벌이고 있다. 물론 이곳에 오면 여러 봉사단체에서 운영하는 급식으로 점심을 해결할 수 있다. 생계가 어려운 노인들은 폐지수거나 경로당의 '공동작업장' 등지서 용돈을 벌어 쓰고 있다. 고물 값도 하락하여 폐지수거의 대가가 전만 못하다.

충북도내 각 자치단체에서는 지난해 79억 원의 예산을 들여 7천740개의 노인 일자리를 창출했다. 그러나 이런 형태의 일자리 창출은 연속성이 없다. 노인 일자리는 연속성과 고용안정성이 있어야 효과를 거두게 된다. 따라서 노인 일자리 창출을 한시적 사업이나 임시방편적 사업으로 운영할 것이 아니라 제도권 안에서 계속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늙기 마련이다. 노인고용 문제를 강 건너 불로 간주할 것이 아니라 절실한 현실문제로 고민하면서 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