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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2.01 19:38:0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대기업이 유통업에 뛰어들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국민정서상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모름지기 대기업은 제조업을 근간으로 하여 골격을 다져야 마땅한데 요즘에는 유통업, 서비스업 등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이것저것을 가리지 않는다. 10여 년 전부터 청주에 입점하기 시작한 대기업의 대형 할인점은 단박에 지역 상권마저 틀어쥐었다. 값이 헐한데다 주차시설 등을 완비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지역상권이 붕괴되는 줄 알면서도 대형 할인점을 즐겨 찾는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한 푼이라도 값이 싼 곳을 찾기 마련이다. 대형 할인점은 주차시설은 물론 여러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재래시장을 찾던 소비자들이 대형 할인점으로 발길을 돌리는 점도 바로 이런 이유에 있다. 여름이면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고 겨울이면 난방시설이 가동되어 쾌적한 환경 속에서 장보기를 즐길 수 있다. 또 하나의 편리한 점은 이곳 저곳 헤매지 않고 한곳에서 생필품을 일괄 구입할 수 있다.

재래시장은 대형 할인점에 비해 가격 경쟁력에서도 밀리고 편의시설도 열악하다. 당국에서는 재래시장 살리기에 온갖 힘을 쏟고 있으나 최신 시설로 무장한 대형 할인점을 대적하기엔 아무래도 힘이 부친다. 대형 할인점에는 없는 게 없다. 가전제품, 의류, 가구류는 물론 잡화, 생필품을 모두 갖추고 있다. 현재 청주에는 모두 6개의 대형 할인점이 영업을 하고 있다. 65만 청주시민을 감안하면 인구 10명당 하나 꼴이다.

대형 할인점이 이처럼 포화상태에 이르자 관련기업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다. 이른바 골목의 상권까지 싹쓸이를 할 수 있는 '슈퍼 슈퍼마켓(SSM)'이다. 크기는 동네 슈퍼마켓 수준이지만 서비스는 대형마트 수준에 이른다. 대형할인점이 미사일이라면 슈퍼 슈퍼마켓은 기관총 급이다. 그러나 슈퍼 슈퍼마켓의 화력은 대형할인점보다 더 무섭다. 골목골목을 누비며 소비자를 사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리가 멀어 대형할인점을 찾지 않던 소비자들도 신종 슈퍼 슈퍼마켓을 즐겨 찾는다. 저가전략은 어느 곳에서도 통용된다. SSM은 대번에 기존의 슈퍼나 구멍가게를 밀어내고 골목 상권의 강자로 떠올랐다. 이곳에는 생필품은 물론 두부, 콩나물까지 판매한다.

지금까지 전국에서 오픈한 SSM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롯데 슈퍼, GS슈퍼마켓 등 수백 곳에 달한다. 청주에도 성화동, 금천동, 봉명동, 수곡동 등지에 SSM이 출현하여 골목상권마저 위협하고 있다. 기존의 슈퍼마켓이나 구멍가게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물건 값을 내리고 심지어 원가에 판매하는 고육책도 짜내고 있으나 공룡을 이기기엔 역부족이다.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장사가 안 되는 판에 SSM이 그물망을 쳐놓고 있다. 기존 구멍가게의 매상하락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서민생계가 팍팍해진 판에 영세업자의 버팀목인 구멍가게가 고사 직전에 놓여있다.

지역자금의 역외유출도 더욱 심해져 돈가뭄을 부채질 한다. SSM의 판매대금은 매일 서울로 송금된다. 현재로서는 별 대책이 없다. 대형 할인점 입점규제와 같은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대형 할인점의 충격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았는데 또 SSM이란 묘수가 등장, 영세업자를 어렵게 하고 있다. 대기업이 구멍가게 생존권까지 위협해서야 체면이 서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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