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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1.27 17:58:5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명절은 '민심의 용광로'라고 한다. 명절 전후의 여러 복합적 사정에 따라 용광로의 온도는 달라지겠지만 근래 이 민심 용광로가 펄펄 끓지 않고 철을 용해할 적정 온도를 유지한 적은 거의 없는 것 같다. 그 대신 상처받고, 실망하고, 기댈것 하나 없는 황량항 벌판에 내동댕이쳐진 느낌에 용해점을 넘어 부글부글 끓는 일이 훨씬 많아졌다 . 그 끓는 민심이 향하는 대상은 이나라를 이끌고 가는 지도층이라고 봐야 한다.

특히 날씨까지 심술을 부려 고속도로위에서 날밤을 새고 결국 귀성을 포기한 사람이 적지 않은 등 도와주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이번 설 연휴 민심은 정치권에서 잘 분석하고 그야말로 적정한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느꼈겠지만 지금 우리를 엄습하고 있는 불황의 그늘은 예상외로 심각한 지경에 다달았다는 것이다. 정부가 아무리 잡 셰어링을 통해 일자리 나누기를 한다하더라도 근본적으로 기업을 운영할 동력을 상실한 경우에는 속수무책이다.

대기업들도 엄청난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판국에 중소기업 대부분은 수출 급간과 내수 위축으로 존폐의 위기앞에 놓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급 휴가가 길어지고 결국은 회사가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코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오랜만에 집에 온 자식들에게 '잘 있느냐 '라는 말 대신' 너희 회사는 괜찮으냐' 라는 걱정의 안위를 먼저 묻는 풍경이 허다할 수 밖에 없었다. 또한 갈수록 더 떨어지는 취업자 숫자에 청년들이 의기소침 해지고 그 것을 옆에서 지켜봐야 하는 사람들의 복장은 터질 노릇일 수 밖에 없다.

이 상태로 가면 일부 계층을 제외하고는 나도 거리로 내몰릴 수 있다는 막연란 불안감을 떨쳐버리기가 어려워진게 두드러진다.

현 경제위기의 진앙지인 미국은 대통령이 새로 바뀐 뒤 '우리는 할 수 있다'(we can)라는 일체감이 퍼져 언덕 넘어에서나마 희망의 편린을 느끼게 하지만 우리에게는 그런 조짐이 보이지 않는 것이 문제다.

그 원인은 말할 것도 없이 정치권을 비롯한 지도층의 불신에 있다. 너 나 할 것 없이 민생을 챙긴다고 연일 말잔치는 벌이지만 진정 무엇이 서민들을 위하는 것인지는 전혀 체감이 되질 않는다. 당리당략을 앞세우다 보니 국민생활 수준의 향상이나 실질적 난국돌파에 되레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국민은 위기극복에 동참하거나 준비가 돼 있는데 호의호식하는 그들은 말과 행동이 따로따로 놀고 있다.

국정 최고책임자의 대통령의 존재감도 팍팍한 살림속에 지쳐가는 국민들의 현실앞에는 실감할 수 없는 것 같다. 취임 1년이 되가지만 지지율 30%대를 넘지 못하고 있는것이 이를 잘 대변하고 있다. 정부 여당에서 특정 세력을 겨냥해 이 기회를 오려 제2의 촛불을 획책한다고 비난하고 있지만 그 바탕에 깔린 무시못할 국민들의 정서를 헤아리는 노력을 얼마나 기울이고 있는지는 한번 자성해볼 일이다.

한달 새 두번 새해 새출발을 외치고 다짐하게 되지만 정말로 올해는 그 어느때 보다 우리나라와 국민들에게 중요한 일년이 될 것이다. 갈수록 체념에 가까워지는 패배주의를 극복하게 만들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위정자들의 마음가짐과 자세를 가다듬는게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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