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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1.19 18:36:2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인 설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 해의 풍요와 상서로운 출발을 알리는 설이 넉넉함 속에서 찾아들어야 하는데 설을 맞는 서민들의 마음은 답답하고 서럽기만 하다. 가뜩이나 치솟는 물가로 차례 상 마련하기가 만만치 않은데 위축된 경기는 그런 서민들의 주눅든 마음을 풀어주지 못하고 있다.

해마다 이때쯤이면 두둑한 상여금과 선물 보따리가 근로자들에게 한 아름씩 안겨주었건만 올해는 상여금은 둘째치고 정상적인 임금마저 체불한 기업체가 수두룩하다. 제때 임금을 못 준 기업주의 착잡한 마음을 모르는바 아니나 체불임금에 대한 체감지수는 아무래도 근로자에게 더 큰 폭으로 작용한다.

대전지방노동청 청주지청이 밝힌 체불임금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도의 체불임금 신고액은 무려 323억 원에 달했다. 이중 65.3%인 211억 원이 3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 발생했다. 불황의 늪은 대기업, 중소기업 가릴 것 없이 공통적으로 겪는 현상이나 자생력이나 유동성이 약한 중소기업이 경기침체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

설을 앞두고 노동청 청주지청에 체불임금과 관련, 하루 평균 50~60건의 상담이 접수되고 있다. 또 진정서 제출 건수도 30여건에 달하는 등 근로자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근로자의 빈손 귀향길은 쓸쓸하기 짝이 없다. 체불임금을 일시에 해결하기는 무척 어렵겠으나 근로자의 가벼운 귀향길을 위해서 체불임금의 일부만이라도 지급하는 성의를 보여야 할 것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밝힌 자료에서도 우울한 설 사정은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10개 중 7개 업체가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했다. 매출이 감소한데다 판매대금 회수는 지연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원자재 값은 오르고 은행 문턱은 여전히 높다. 은행 대출이라도 용이하다면 대출을 받아 체불 임금의 일부만이라도 해결할 텐데 부실기업의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대출을 해줄 은행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상여금 사정도 여의치 않다. 청주산업단지 관리공단이 247개 입주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상여금 지급업체가 지난해 101개사에서 78개로 크게 줄었다. 상여금 지급 비율을 보면 100% 지급업체가 41개에서 30개로, 50% 지급도 31개에서 26개로 감소했다. 전체적으로 보아 상여금은 줄고 휴무업체는 늘어나고 있다.

제때 월급을 못 받는 근로자들의 구매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주머니가 얄팍하니 차례용품이나 선물 꾸러미를 줄이기 마련이다. 소비자의 꽁꽁 닫힌 지갑을 풀기 위해 대형 할인점, 백화점 등지에서는 갖가지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일정 금액이상의 물품을 구입할 경우, 훼밀리 카드 포인트를 주는 곳이 있는가 하면 할인 쿠폰이나 우수리를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들도 이곳 저것을 돌아보며 한푼이라도 아끼려 든다.

이처럼 경제사정이 안좋다 보니 사람들의 마음 쓰임새도 각박해지고 있다. 이웃과 더불어 즐기던 공동체적 세시풍속이 자꾸 줄어들고 가족 단위로 적당히 설을 쇠려는 풍조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백결선생은 아내의 타박에 방아 타령으로 응답하며 마음을 추스렸지만 현대인들은 그만한 마음의 여유를 갖고 있지 못하다. 체불임금의 일부만이도 해소되도록 해당 기업체와 관계당국은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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