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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1.18 19:35:1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충북도청 1층 대회의실 벽에는 '아이디어는 생존이다'라는 정우택 지사의 친필 휘호가 걸려있다. 경제특별도와 문화선진도를 구현하자는 의지가 듬뿍 담긴 휘호다. 산업의 구조가 다변화되는 오늘날, 평범하거나 구태의연한 방법론으로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정지사의 휘호대로 아이디어는 윤택한 생활의 방법론이자 경쟁사회에서 이길 수 있는 책략이다.

도내 각 지자체에서는 지역발전을 겨냥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만발하고 있다. 그중에는 현실과 동 떨어진, 아주 황당한 아이디어로 성공을 거둔 사례가 발견되어 신선한 충격을 준다. 영동군은 그런 아이디어 개발의 모범사례를 잇달아 보여준다. 영동의 '산골 오징어'는 역발상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바다가 없는 충북에 무슨 오징어인가. 마치 나무 아래에서 고기를 구한다는 연목구어(緣木求魚)의 불가능을 영동군은 가능케 하여 주민소득 증대에 나서고 있다. 이 기발한 아이디어는 표고버섯을 재배하던 한 농민의 실험정신에 의해 시도되었다. 표고버섯을 말린 후, 놀고 있는 버섯 건조대에 냉동 오징어를 사다가 말리기 시작한 것이 효시였다.

처음에는 실패를 거듭했으나 영동산골의 찬 겨울바람과 맑은 햇빛에 건조된 오징어는 쫄깃쫄깃하고 담백한 맛을 내어 미식가의 입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이제는 국내 대형 마트는 물론 미국, 일본 등지에 수출 길을 열고 있다. 근 20년 동안의 실험정신이 결실을 본 것이다. 바닷가가 아닌 산골에서 오징어의 진미를 맛본다는 기상천외한 발상이 성공을 거둔 것이다.

영동군은 겨울을 맞아 또 하나의 이벤트를 벌였다. 영동군 용산면 율리 금강 변 송천산악레포츠 단지에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인공 빙벽을 조성한 것이다. 햇볕이 잘 들지 않는 응달 암벽에 초강천의 물을 끌어올려 빙벽을 만들었다. 높이 40~90m 되는 빙벽 4면과 사계절 이용할 수 있는 18m 규모의 철제구조물 벽을 조성했다.

이외에도 주변에 대형 썰매장과 등산로, 얼음동산, 뗏목 체험장 등과 더불어 포도숙성 삼겹살 구이, 포도와인, 곶감 등 영동 특산물을 물목으로 한 먹을거리 체험 장도 마련했다. 연초에 개장한 이 빙벽에는 빙벽 등반 마니아들이 연일 북적거리며 겨울 레포츠를 즐기고 있다. 겨울과 별 연관이 없던 영동이 단번에 겨울 스포츠의 단골 코스로 등장한 것이다.

최근에는 영동의 한 업체에서 '생명의 물'을 개발하여 일본 수출의 물꼬를 텄다. 영동군 학산면 범화리 구 범화초 폐교에 식품회사를 설립한 <주> 삼이원 식품은 지하 212m에서 생산한 약 알칼리성 생수를 일본의 낫도 생산업체인 마루미아와 생수 밸런스워터 수입판매건 에 합의함으로써 물 수출이라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를 성사시켰다.

이 밸런스워터는 중금속 등에 대해 흡착, 탈취 분해력이 강하고 특정한 질병에 대한 치유 효과를 나타내는 일라이트층 광맥을 통과하며 흐르는 물로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여 음용할 경우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속칭 '생명의 물'이다. 모든 제조업이 용수 없이는 생산 활동을 유지할 수 없다. 특히 식품회사는 물이 필수적이다. 회사는 이 지역이 상수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데다 주변이 건천이어서 심층 지하수 개발에 나서다 지하 깊은 곳에서 드디어 생명수를 얻은 것이다. 민 · 관의 실험정신이 박자를 맞추며 가능성을 향해 도전을 하는 영동의 아이디어가 경쟁시대를 맞아 더욱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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